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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공동 1위' 장원준이 올시즌 달라진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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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소위 '긁히는 날'에는 에이스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평범한 투수가 돼 '롤러코스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더이상 어울리는 별명이 아니다. 올시즌 다승 공동선두 자리까지 치고 올라온 롯데 좌완 장원준 얘기다.

장원준은 16일 인천 SK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를 거뒀다. LG 박현준과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2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해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장원준의 올시즌 성적은 8승1패. 방어율은 2.98까지 떨어졌다. 데뷔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성적을 떠나 매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시즌 장원준이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가장 큰 요인은 공격적으로 변한 투구 패턴 때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일단 초구에 직구 또는 커브로 볼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사용한다. 올시즌 슬라이더의 휘는 각도가 특히 예리하다.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삼진 중 3구 삼진이 3개나 됐다. 4구째에 잡은 삼진이 2개, 5구째에 잡은 삼진이 2개였을 만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런 공격적인 투구 덕에 올시즌 제구도 많이 안정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 4개의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제구를 과시했다. 자신의 공을 믿고, 그리고 동료들의 수비를 믿고 맞혀잡는 스타일의 투구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장원준은 "주형광 코치님과 가득염 코치님 모두 왼손투수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코치님들 덕에 올시즌 투구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장원준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팀이 4강을 넘어 우승까지 갔으면 하는 것이 내 유일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