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런던올림픽 2차예선 요르단과의 1차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베스트 11 구상은 어느 정도 완성됐을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80% 정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홍명보호에 승선한 멤버들은 지난해 3위를 거뒀던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비교해서 50% 이상 바뀌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대학선발 소집과 지난 3월 중국, 6월 오만과의 평가전을 통해 각 포지션 구상을 어느 정도 끝낸 눈치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최적의 조합을 두고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홍 감독의 머리 속을 꽉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홍 감독은 16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빛가람(21·경남)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지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역할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홍 감독은 15일 "윤빛가람과 문기한(22·서울)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빛가람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윤빛가람의 다른 플레이 스타일이 고민이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조율을 했는데 윤빛가람은 정해진 포지션 없이 돌아다니는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선수(구자철)와 공격력이 강한 선수(윤빛가람) 사이에서 생긴 차이다. 윤빛가람의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문기한을 기용하면 되지만 바뀐 경기운영에 다른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자구책으로 홍 감독은 윤빛가람을 비롯한 11명의 선수(K-리거 3명+대학생 6명+J-리거 2명)를 13, 14일 미리 소집해 발을 맞췄다.
홍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윤빛가람은 "이번이 기회다.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며 이를 악 물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카타르아시안컵(A대표팀)에서 중용받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팀을 이끈다기 보다 팀에 녹아들겠다"며 "프로선수들과는 아시안게임때 발을 맞춰 봤다. 대학선수들은 모르는 선수도 많은 데 올림픽대표팀에 뽑혔다는 것은 이미 수준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얘기다. 크게 걱정 안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철(22·니가타)의 부상도 홍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주전 측면 공격수 자원인 조영철은 16일 대표팀 합류직전 J-리그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홍 감독은 "영철이가 우리 팀에서 그동안 많은 활약을 했고 요르단전에서도 많은 기대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나머지 선수들을 기용해야겠다"며 아쉬워 했다.
조영철을 제외한 22명의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16일 파주NFC로 모두 소집됐다. 홍 감독은 15일 소속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지동원(20·전남) 홍정호(22·제주) 김영권(21·오미야) 오재석(21·강원) 유지노(22·전남) 등 5명에게는 런닝 등 회복훈련에 집중하게 했다. 나머지 17명과는 패스 훈련 및 미니게임을 실시하며 3일 앞으로 다가온 요르단과의 1차전을 준비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