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새로운 사장을 내정하며 승부조작파문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은 16일 오전 11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과 관련 대책과 구단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대전 신임 사장에 김광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65)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은 다음달 1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부시장을 이사로 추인한 뒤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윤식 전 사장은 새로운 사장이 오는 2주동안 대전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왕선재 대전 감독의 거취는 20일 발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대전의 관계자는 "회의에 팀관계자가 참석할 수 없어 어떤 내용이 결정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20일 염홍철 구단주의 기자회견자리에서 모든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감독은 당초 승부조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 의사를 밝혔지만, 김 전 사장이 만류하며 팀을 계속 이끌었다. 그러나 TF팀 내부에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으며 왕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대전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8명이 검찰조사를 받고, 4명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검찰의 선수 소환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2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표이사와 팀장급 이상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뿐만 아니라 TF팀을 구성, 승부조작 진상조사 및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의 승부조작관련 쇄신안은 20일 대전시청에서 발표된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