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런던올림픽 2차예선 요르단과의 1차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베스트 11 구상은 어느 정도 완성됐을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80% 정도로 보면된다"고 15일 밝혔다. 홍명보호에 승선한 멤버들은 지난해 3위를 거뒀던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비교해서 50% 이상 바뀌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대학선발 소집과 지난 3월 중국, 6월 오만과의 평가전을 통해 각 포지션 구상을 어느 정도 끝낸 눈치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최적의 조합을 두고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홍 감독의 머리 속을 꽉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그는 "윤빛가람(21·경남)과 문기한(22·서울)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사실 홍명보호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고민 거리가 아니었다. 주장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문기한의 차지였다. 그러나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구자철에게 프리시즌 동안 '무조건 휴식'을 명하며 구자철의 올림픽대표팀 승선이 무산됐다. 홍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대체 자원으로 K-리그 신인왕 출신 윤빛가람을 선발했다. 그런데 예전 처럼 마음 놓고 중원을 맡길 수도 없다. 구자철과 윤빛가람의 다른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조율을 했는데 윤빛가람은 정해진 포지션없이 돌아다니는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선수(구자철)와 공격력이 강한 선수(윤빛가람) 사이에서 생기는 고민이었다. 윤빛가람의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문기한을 기용하면 되지만 바뀐 경기운영에 다른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홍 감독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은 17일 뿐이다"라고 했다. 15일 FA컵을 치르고 16일 소집된 선수들은 첫날 회복훈련에 집중한다. 18일은 경기 전날이기때문에 가벼운 훈련만 할 예정이다. 때문에 23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제대로 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은 17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에 홍 감독은 윤빛가람을 비롯한 11명의 선수(K-리거 3명+대학생 6명+J-리거 2명)을 13, 14일 미리 소집해 발을 맞췄다. 하지만 23명 전원이 모이지 않은 반쪽 훈련에 불과했다.
A대표팀에서 왼쪽 측면수비수로 활약한 김영권(21·오미야)에 대해서 홍 감독은 "우리팀에서는 무조건 중앙 수비다"라고 못박았다. 김영권-홍정호(22·제주)로 이어지는 센터백 라인에 대한 강한 믿음이 홍 감독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홈경기인 1차전에서 다득점을 하고 싶다. 그래야 2차전인 요르단 원정이 편해진다. 하지만 요르단 전력이 만만치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