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고된 직업이다. 승패를 가르는 임무를 맡았기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 감독과 선수들에게 욕설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정반대의 경우가 펼쳐졌다.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심판이 폭언을 퍼부은 것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15일 "시미즈-야마가타 간의 2011년 J-리그 15라운드를 진행한 주심이 경기 후 선수들에게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야마가타 선수들의 항의가 발단이 됐다. 이들은 전반 추가시간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찼다. 첫 번째 시도에서 득점에 성공했으나, 마사키 주심이 '상대 선수가 움직였다'는 이유로 다시 찰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야마가타는 두 번째 시도에서 실축하며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1대1 동점이 된 후반 49분 시미즈에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야마가타는 시미즈의 알렉스에게 실점하면서 1대2로 패했다. 감정이 상한 야마가타 선수들은 마사키 주심에게 몰려가 판정의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마사키 주심은 "바보들아, 시끄러워"라고 외친 뒤 유유히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 나갔다.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표현이 과했다.
야마가타 구단 측은 소식을 접한 뒤 즉각 반응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심판 폭언이) 사실이라면 리그 사무국에 항의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내에서 약자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지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마가타의 고바야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미즈의 페널티킥 상황을 두고 "누가 파울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선수들을 생각하면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을 안할 수 없다"고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