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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 "아직도 상대가 우리를 만만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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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요동치는 순위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다.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하면서 공동 3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선두 SK와 2게임차. 올해는 가장 긴 연패가 3연패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꾸준히 승수를 챙겨왔다. 누가봐도 지난해와는 달라진 강한 모습이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까지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자체 전력은 많이 끌어올렸다. 실제로 올시즌 투타에 걸쳐 힘이 붙었다. 문제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아직도 상대가 우리를 만만하게 본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여전히 상대가 우리를 만나면 '해볼만한 팀'이라고 여긴다"며 "좀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넥센을 꼽았다. LG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최하위 넥센을 상대로 올시즌 4승4패에 그쳤다.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다. 박 감독은 "전력을 놓고보면 KIA가 가장 껄끄럽지만 경기가 꼬이는 걸로 치면 넥센이 어려운 상대다. 넥센과 게임을 하면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라고 털어놓았다.

그 만큼 넥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LG전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전력이나 실력을 떠나 상대적인 면이 있다. 강팀에게 약한 게 아니라 약팀에게 유독 약한 강팀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LG는 지난 수년간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만만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게 사실이다.

박 감독은 그 어느해보다 숨막히는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솔직히 LG가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다른해 같으면 지금쯤 어느정도 순위 윤곽이 잡히면서 게임을 조율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매 경기 집중하고, 총력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 봐선 이런 구도가 8월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대구=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