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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 도박사건 심경 고백 "개그를 그만둘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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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가 과거 상습 도박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사건의 진상과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KBS2 '개그 콘서트'의 '씁쓸한 인생' 코너에 출연 중이던 김준호는 2009년 8월 도박사건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했고, 그 자리에는 '단짝' 김대희가 대신 투입됐다.

최근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준호는 이와 관련해 "내가 코너를 하차하게 되면 코너도 없어지고 같이 하던 후배들도 돈벌이가 없어져서 대신 김대희에게 내 역할로 출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김대희는 "김준호가 하던 코너를 몇 번 거절하다가 이어서 했는데, 이미 '씁쓸한 인생'은 김준호의 코너로 각인 되어 있어서 1~2주 동안은 어색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3주차부터는 '역시 김대희다!' '김준호보다 김대희가 낫다', '김준호는 영원히 돌아오지 마라!'라는 글이 게시판에 쇄도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김준호는 "집에서 김대희가 하는 '씁쓸한 인생'을 볼 때마다 코너 제목처럼 내 인생이 '씁쓸'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는 도박사건 이후 "개그맨을 그만두고 장사할까 생각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 연락도 다 끊어버리고 해외로 도피를 해볼까, 지방 가서 숨어서 살까 생각도 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13년지기 개그콤비 김준호-김대희의 이야기는 14일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