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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회 맞은 국내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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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사이의 국내 자동차 산업을 발전을 보면 어느 해보다 중흥의 길을 걷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미국발 금융위기와 도요타 리콜사태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으나 자동차 산업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전부터 생산되는 국산차의 품질이 세계 수준급으로 올라섰다고 한목소리로 언급한다. 이제는 저돌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를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어떻게 공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미흡한 점은 브랜드 이미지가 대중차 이미지여서 수익모델을 극대화하고 기술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리미엄급의 이미지가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하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더욱 매진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아마도 브랜드를 가리고 '브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어떤 분야는 타 경쟁차종에 비하여 우리가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작년 말부터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현대차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가 올해 얼마 만큼의 판매율을 기록할 것인지 제네시스와 함께 따져보면 그 위치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국내 자동차 기술 수준이 올라선 것은 한 순간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그 만큼 주변의 환경과 기술 수준 등 각종 조건이 성숙되어 있어서 상황이 두 단계 튈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기아차의 경우도 최근 디자인 경영과 함께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피터 슈라이어라는 걸출한 인물이 '트리거' 효과를 나타내어 주변의 만족된 조건을 표면에 노출시켰다는 것이지 한 인물이 모든 것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계단효과와 같이 수평면을 가다가 그 다음 계단으로 튀어 올라갔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계단이 아니라 두 계단을 한꺼번에 올라간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조성된 이러한 조건과 더불어 최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은 우리의 자동차 산업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우선 일본 대지진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있다. 세계 모든 시장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대상은 유럽차나 미국차도 있으나 역시 일본차가 가장 두려운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일본차를 바탕삼아 발전하다 보니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차는 역시 극복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다. 이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차의 생산 차질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진행될 것은 확실한 만큼 우리 국산차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5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가 점유율 10%를 처음으로 넘으면서 일본차의 점유율을 뺏어온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도요타와도 곧 역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 국내에서의 부품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시장에 러브콜을 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고 엊그제 방문한 일본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임무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서는 일본 부품 등 각종 기업의 유치를 최고의 기회로 삼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언제든지 더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일본 내에서의 불안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동급에 가까운 기술과 적은 뮬류비 등 최고의 조건을 갖춘 우리 땅에 생산과 물류 등의 기지를 갖고 싶은 일본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일본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KT와 경남 밀양에 데이터베이스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기술이나 조건이 성숙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로 올 7월부터 발효되는 한EU FTA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한미FTA도 발효되어 우리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FTA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시장이 치열한 시장이 되면서 국산차아 수입차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소비자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면서 진정한 세계인으로 바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국산차는 더욱 노력하여 소비자 배려의 정책이 도입되고 더욱 친환경 고연비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때문에 좋은 경쟁모델이 좋은 제품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소비자들이 아직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도 메이커가 가일층 노려하여야 하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셋째로 엊그제 발생한 자동차 부품사 유성기업의 문제도 국내 메이커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예방주사와 같은 효과를 줄 것이다. 더욱 품질개선에 노력하고 천재지변이나 인재 등에 대하여 비상 시 대책이 나오면서 더욱 체계화되고 안정된 구조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2차와 3차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 관계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로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습효과로 인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존 가솔린 기반의 차량은 물론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이다. 이번에 최고 기술이 구현된 독자적인 하이브리드차의 국산차 개발 및 출시는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도 우수한 리튬 계열 기반의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한다면 또 다른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풍부한 예산 지원과 발빠른 정책적 판단, 국민적 호응도 함께 하여야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주변 환경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의 지난 40년 동안 선진국을 따라가던 입장에서 잘만 하면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오고 있다. 모두가 함께하여 이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 < autocultur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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