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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끝없는 부진, 설상가상 줄부상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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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다 위기에 빠지는 '뻔한 공식'이 있다. 첫째, 어쩌다가 지는 것처럼 보인다. 둘째,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며 패배가 자꾸 이어진다. 셋째, 연패에 빠진 뒤 특별훈련 등 감독의 초강수가 이어지지만 백약이 무효다. 넷째,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신무장 등 소프트웨어 변화로는 쉽사리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수원의 현주소는 바닥이다. 정규리그 14위로 허우적거리는 것은 명가 수원에 어울리지 않는다. 4월 15일 강원전 승리 이후 7경기에서 1무6패를 당했다. 경남, 상주, 전남, 성남(무), 부산, 인천, 제주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더 더욱 수원답지 못하다. 중원에서의 패스연결은 매끄럽지 않고 공격은 지극히 단순화 되어 있다. 그나마 세트피스에 의한 프리킥골이 아니면 웃을 일도 거의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상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11일 제주 원정에서 중앙 수비수 황재원이 무릎을 다쳤다. 상대 프리킥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부딪혀 실려 나갔다. 이번 주말 대구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최성국도 전반에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성국 역시 1~2주 휴식이 필요하다.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는 A대표팀에 소집됐다가 팀에 복귀했지만 부상으로 제주전을 못 뛰었다. 무릎 통증이 있다. 당장 복귀는 힘들다.

시즌 초반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다 보니 혼선이 있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한 뒤로도 이렇다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원의 표면적인 문제는 공격수들의 득점이 적다는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미드필드와 측면의 효율적이지 못한 역할 분담이다. 측면의 최성국, 이상호, 염기훈이 볼을 잡으면 템포가 지나치게 떨어진다. 볼을 끄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패스에 의한 공간만들기가 자주 무산된다. 그렇다고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또는 과감한 중앙 돌파에 이은 슈팅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오장은과 이용래, 오범석이 지키는 중앙 미드필더진도 최전방 공격수와 자주 볼을 주고받으며 상대 압박을 풀어내야 하는데 그렇치 못하다.

수원은 당분간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전 선수들이 없으면 그나마 있던 경기력도 발휘하기 힘들다. 6월이 큰 고비가 될 듯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