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은 팬들을 향해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정이었다. 1대1로 비겼다. 새로운 희망을 경험했다. 11일 FC서울-포항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무려 4만4358명이 입장했다.
황 감독은 "운동장 분위기는 축구 다웠다. 서울 팬들에게 감사한다. 팬들을 위해 골이 더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쉽다"며 "(승부조작 파문으로)최용수 감독은 물론 나도 책임감을 느꼈다.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골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 고맙다.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승점 24·6승6무1패)를 유지했다. 그러나 1위 전북(승점 28·9승1무3패)이 이날 경남에 2대0으로 승리해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그는 "실점을 일찍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다행하 후반 초반 동점골이 나왔다. 역전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1위 탈환은 분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순위 싸움도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격적으로 잘 이뤄지느냐 하는 점이다. 세밀한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분명 전북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포항은 서울 원정 징크스를 털어내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06년 8월 30일 이후 K-리그 서울 원정에서 6연패를 기록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7연패였다. 비록 승점 3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지만 무승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다. 7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실망감이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