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65)은 과연 터키를 떠나 첼시 지휘봉을 잡을 것인가.
히딩크의 첼시행을 두고 매일 말이 바뀌고 있다. 불과 어제까지 기정사실화됐던 히딩크의 첼시행은 터키축구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며 다시 오리무중이다. 마흐무드 오즈제너 터키축구협회 회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터키 일간지 후리옛과의 인터뷰에서 "첼시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려고 한다. 현재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즈제너 회장은 또 첼시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히딩크 감독에게 계속 접근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첼시는 2010~2011시즌 에버턴과의 최종전이 끝나고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실패의 책임을 물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영국 언론은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마르코 판 바스텐, 프랭크 레이카르트,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등을 지목했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마음속엔 히딩크가 있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던 2009년 초에도 아브라모비치의 요청으로 3개월 동안 첼시 감독을 겸임하며 FA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익명의 터키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축구전문 사이트 ESPN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지휘봉을 잡고 싶어한다. 아직 터키축구협회와 계약이 남아있지만 끝까지 감독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첼시 이적설을 부채질했다. 첼시 역시 히딩크 감독의 영입 보상금으로 350만파운드(약 62억원)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쳐 히딩크 감독의 첼시행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터키축구협회의 반발로 히딩크의 첼시 이적은 원점으로 돌아섰다.
히딩크는 지난해 8월 터키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계약기간은 2년 남아있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