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전남)의 선덜랜드행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선덜랜드의 잇단 공격수 영입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공격수가 영입되느냐는 지동원의 향후 주전 경쟁 구도를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주전으로 분류되느냐, 마느냐는 지동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성공 여부와도 직결된다. 입단과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찬 박지성 이영표 이청용이 탄탄대로를 달린 반면, 후보로 분류된 이동국 김두현은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채 결국 실패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는 아사모아 기안(26) 이외에 이렇다할 공격자원이 없다. 2010~2011시즌 말미에는 공격수 부족으로 미드필더들을 공격수로 세웠을 정도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공격수 영입을 이번 여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동원의 주전 등극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격수가 영입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덜랜드는 여름이적시장 첫번째 영입으로 다비드 은고그(22)를 데려왔다. 은고그는 조단 헨더슨(21)이 리버풀로 이적하며 트레이드 형식으로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은고그는 '제2의 앙리'라 불린 프랑스 21세이하 대표 출신 유망주다. 1m90-76㎏의 체격조건에 빠른 스피드를 지녔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멈췄다는 평가다. 2010~2011시즌 페르난도 토레스(27·첼시)의 잦은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지만, 25경기에 출전 2골에 그쳤다. 더욱이 은고그는 기안과 비슷한 플레이스타일로 기안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력이나 스타일면에서 지동원이 해볼 만한 상대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피터 크라우치(30)의 선덜랜드 이적설도 제기하고 있다. 크라우치는 2m2의 장신으로 제공권뿐만 아니라 발기술까지 갖춘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다. 연계능력도 뛰어나 힘과 침투능력을 갖춘 기안과의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그러나 크라우치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리 레드냅과 크라우치는 사우스햄턴, 포츠머스, 지금의 토트넘까지 함께 한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크라우치는 레드냅 감독을 은인으로 꼽을 만큼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크라우치의 여자친구이자 모델인 애비 클랜시가 패션의 중심 런던을 떠나 북동부의 선덜랜드로 옮기는 것에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