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이대로 굳어지나. 아니면 롯데와 두산의 반격이 나올까.
9일 현재, 팀순위는 두동강이 나있다. 4강과 하위권팀의 경계선이 뚜렷하다. 4위 삼성과 5위 롯데가 4게임차다. 1위부터 4위까지는 2.5게임차다.
아직 4강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이제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4강전력의 롯데와 두산이 아래에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사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과연 롯데와 두산이 이대로 고개를 숙일까. 올라간다면 누가 떨어질까.
▶4게임차는?
김인식 규칙위원장이 한화 감독을 할 때다. 시즌 중 게임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 감독은 "중반에 접어들면 상위권팀과의 게임차를 2게임 줄이는데 한달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만큼 경기차를 줄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생각을 해보자. 4게임차 앞서있는 팀이 한달, 4주 동안 5할 승부를 했다. 그러면 아래 팀은 한달내내 2승1패 싸움을 해야한다. 그러면 게임차가 없어진다. 하지만 매번 위닝시리즈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위의 팀이 5할 이상을 하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더군다나 5월까지는 4위 KIA와 5위 롯데가 1.5게임차였다. 그 사이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4게임은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상-하위권의 분위기
6월만 놓고 보자. KIA가 8연승이다. 두렵기까지 한 기세다. 3위 LG와 삼성은 4승4패를 했다. 선두 SK만 3승5패, 5할 아래를 밑돌았다. 4강팀의 분위기다.
아래를 살펴보자. 롯데가 3승5패다. 두산은 2승6패, 최악의 페이스다. 그나마 6위로 올라온 한화가 5승3패를 했다. 위-아래의 간격이 점점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추세다.
분위기와 전력을 보면, 일단 KIA는 꺾일 것 같지 않다. 워낙 선발이 막강하다. 삼성은 안정적이다. 후반 1,2점차를 충분히 막을 불펜진이 있다. LG는 다소 주춤하다. 하지만 예전보다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다. 박현준이 약간 떨어진 듯 보인다. 그래도 주키치-리즈 등이 함께 있는 선발이 작년보다 낫다. 타격이 좋다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SK가 하락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누가뭐래도 역시 SK다. 경기를 할 줄 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당분간 급추락 할 팀은 없는 듯하다.
반면 하위권은 한화 정도만 눈에 띈다. 하지만 기본 전력이 약하다.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힘들다. 롯데는 6월들어 팀타율이 3할1푼3리로 1위다. 반면 6.04의 방어율이 문제다. 마운드가 버티지를 못한다. 당장 상승세를 타기 힘들다는 의미다. 두산은 투-타 밸런스가 엉망이다. 결국 치고 올라갈 마땅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롯데-두산
이렇게 4강 구도가 굳어지는 걸까. 그래도 롯데와 두산을 눈여겨 봐야 한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6월 이후가 강하다. 작년에는 5월까지 23승28패를 기록했다. 이후 46승3무33패, 승률 5할6푼1리를 올렸다. 2009년에는 더 심했다. 5월까지 19승30패에 그쳤다. 6월부터는 47승37패를 기록,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곡선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롯데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은 사실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이다.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저력이 있다. 돌파구를 과연 언제 찾는가가 문제다.
이제 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된다. 탄탄한 4강구도와 롯데-두산의 변수, 앞으로가 더욱 흥미롭게 생겼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