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근절을 위해 발족한 대한축구협회 비리근절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가동됐다.
이갑진 위원장(축구협회 고문) 주재하에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1차적으로 6명의 위원이 선임됐다. 이 이원장을 비롯해 노흥섭 축구협회 부회장, 하기복 축구협회 이사(변호사), 안기헌 프로연맹 사무총장, 김기복 실업연맹 부회장, 최태섭 대학축구연맹 사무국장 등이다.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검사, 사이버 전문가, 감사 위원 등이 추가로 위원회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첫 회의 후 "개인적으로 자식을 잘못 키운 부모 입장이다.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국민 신뢰를 생각하면 축구의 생존과 연관돼 있다"며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 길고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인내를 갖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시간이 걸려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해병대사령관 출신인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 부회장, 상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5가지 방향을 수립했다. 승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 ▶방호벽(외부 침투 차단) ▶내부 그물망(감시제도) ▶인성교육(임원, 지도자, 선수 교육) ▶신상필벌 ▶국가기관과의 협력 및 공존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신상필벌에 대해 "환부를 도려내는 입장에서 내부 고발자는 신변을 보장해주고 보상할 것이다. 반면 승부조작에 연루될 경우 축구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클린 풋볼 문화를 심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주 1~2차례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계획 자체의 일관성과 지속성, 실효성이 성공과 실패의 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