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부활의 시간이 온 것인가.
롯데 홍성흔의 방망이가 확실히 살아났다. 홍성흔은 9일 열린 대구 삼성전에서 3회 팀이 4-0으로 앞선 무산 만루 찬스에 등장, 삼성 이우선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개막 후 이어졌던 부진을 한 방에 털어낼 수 있는 값진 홈런이었다. 홍성흔은 이날 경기에서 이 홈런 말고도 2개의 안타를 더 쳐내 타격감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지난 5일 부산 LG전에서 2안타를 쳐낸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최근 힘겨운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엔 희소식이다. 주장을 맡고있는 홍성흔은 자타공인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하지만 홍성흔이 기를 펴지 못하자 전체적으로 덕아웃 분위기가 다운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9일 경기에서 '홍성흔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홍성흔이 폭발하자 타선 전체가 신바람을 내며 홈런 5개 포함, 18안타를 몰아쳤다.
중요한 점은 '반짝 활약'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9일 경기 홈런 포함, 홍성흔이 쳐낸 3개의 안타 모두 우익수 방면으로 밀어친 타구들이었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 밀어치는 안타를 많이 생산해냈던 홍성흔이다. 본인도 "그동안 장타가 안나오다보니 바깥쪽 공도 나도 모르게 당겨쳐 슬럼프가 길었다. 최근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문제점 알아내고 고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부터 확실히 달라진 홍성흔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롯데는 현재 선발, 불펜진이 모두 하락세를 걸으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투수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기는 힘들다. 결국 타선이 터져야 승리할 수 있는 롯데다. 앞으로 그 중심에 우뚝 서서 맹타를 휘두를 주장 홍성흔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