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암말을 가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가 12일 제9경주(혼1 2000m 핸디캡)로 열린다.
이 대회는 뚜렷한 우승 후보마가 없는 가운데 전력이 엇비슷한 외산, 국산 능력마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마주협회장배는 해마다 핸디캡이 높은 인기마들의 저배당 경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이변을 기대하기 보다는 인기마를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는 베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날 레이스는 '플로리다삭스'(미국산, 4세, 43조 서정하 조교사)가 선행에 나서고 '기쁨누리'(미국산, 4세, 5조 우창구 조교사), '러브캣'(국내산, 5세, 36조 김양선 조교사), '깍쟁이'(미국산, 3세, 11조 이인호 조교사), '천운'(국내산, 4세, 5조 우창구 조교사)이 그 뒤를 따르는 가운데 후미에서 '라온글로리'(국내산, 4세, 54조 박천서 조교사), '금비'(미국산, 4세, 44조 김학수 조교사)가 추입으로 역전 우승을 노리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외산마 가운데 인기를 모을 마필은 '금비', '플로리다삭스', '깍쟁이'.
'금비'는 암말로는 드물게 500㎏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지녔으며, 직전 1군 데뷔전 3위를 비롯, 최근 4차례의 경주에서 모두 3위 안에 들어 가장 안정적인 복승식 축마로 꼽힌다. 단, 출주 주기가 길어지면서 새벽조교때 다소 활기가 부족한 모습을 보인 만큼 경주 당일의 컨디션 체크가 필수.
'플로리다삭스'는 지난해 세계일보배 우승마로, 조경호 기수가 이번 대회에 기승 가능한 여러 출전마 가운데 낙점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편골절 부상으로 8개월간 휴양했으나 예전과 같은 순발력과 지구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12월 복귀전을 포함해 3개 경주 연속으로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5조에서 '천운'과 동반 출주한 '기쁨누리'가 선두 경합에 나서며 오버 페이스를 유도하는 양동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깍쟁이'는 데뷔전을 제외하고 모두 2착 안에 입상하며 빠르게 1군에 진입한 마필로, 올해 세계일보배(1400m)에서 '금비'와 '플로리다삭스'를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2000m 레이스는 처음이며, 혈통적으로 장거리에 약한 게 변수.
국산마 중에는 '천운', '러브캣', '라온글로리'의 전력이 다소 앞선다.
'천운'은 한창 성장세의 마필로, 계속 발걸음이 늘고 있으며 직전 2000m 경주에서 우승할 때의 발걸음을 보여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외산 1군 강자들과는 이번이 첫 대결.
'러브캣'은 지난해 마주협회장배에서 3위,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필이다. 휴양 이후 체중이 크게 불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적정 체중으로 돌아오면서 컨디션이 회복세에 있다. 2% 부족한 결정력 보완이 관건이다.
'라온글로리'는 지난 4월 HRI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포입마로, 출전마 가운데 가장 뛰어난 혈통을 자랑한다. 부마인 '태핏'은 교배료로 8만 달러를 받는 등 올해 미국에서 활약중인 씨수말 가운데 상위 1% 안에 들만큼 뛰어난 혈통과 단거리에서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거리 적성을 지녔다. 초반 힘 안배후 막판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경주가 승군전인데다 1군 강자들이 대거 편성된 대상경주라는 점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