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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연승의 숨은 조연, 신종길의 진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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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7연승의 숨은 힘, 신종길(28)의 가치가 빛난다.

최근의 KIA에서는 뚜렷한 약점을 찾아내기가 힘들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의 향기가 난다는 분석도 있다.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서재응 등 강력한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깔고, 이범호 김상현 이용규 김선빈 등의 호쾌한 타격을 추진력 삼아 현재 8일 현재 7연승으로 순항중이다.

그런데 KIA에는 이런 주역들 못지 않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명품 조역'들이 즐비하다. 차일목이나 최훈락 이현곤 신종길 등 숨은 조연들의 알찬 활약은 어떤 면에서는 '강해진 KIA'의 진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야수 신종길의 역할이 주목된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신종길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쓸모 많은 선수'로서 KIA 조범현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광주제일고 출신의 신종길은 2002년 롯데 2차 6번으로 지명된 뒤 2003년 롯데에서 프로 첫 시즌을 열었다. 그러나 40경기에 나와 2할8푼4리(67타수 19안타)를 기록한 뒤 이듬해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신종길이 세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한화에 와서였다. 2004년 9월21일 두산전에서 통산 12번째 사이클링을 기록하며 크게 한번 떴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이후 군복무를 거쳐 2009년 다시 KIA로 팀을 옮겼다. 고향팀 KIA에 오고 나서야 신종길은 서서히 자신의 진짜 가치를 발휘하기 시작하고 있다.

강점은 분명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타격능력은 갖추고 있다.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신종길을 평가했다. 지난해 58경기에서 3할2푼1리(131타수 42안타)에 16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던 신종길은 올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다.

현재 신종길은 KIA에서 2번과 9번을 오간다. 2번으로 나올때는 테이블세터로서 진루타를 만들어내거나 누상에 나갔을 때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흔드는 역할을 한다. 9번일 때는 '숨은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맡았다. 때문에 투수와 더욱 신중하게 상대하는 편. 게다가 외야수로서 수비범위도 넓은 편이라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이런 가치를 알아본 조 감독은 6월들어 신종길을 선발라인업에 꼭 포함시킨다. 지난 2일 잠실 LG전부터 벌써 6경기 연속 선발 출전. 이 기간, KIA는 상대를 모두 쓰러트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