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세종병원과 SK와이번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세종 하트데이' 행사가 열렸다.
세종하트데이란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사장 정란희)과 SK 와이번스가 지난 2009 시즌부터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종하트 존(Heart Zone)'으로 SK선수의 홈런타구가 넘어갈 경우, 그 개수만큼 불우 심장 환우에게 무료수술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날을 말한다.
본 경기 앞서 SK와이번스의 간판투수인 김광현의 '사랑 나누미'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탈삼진 한 개당 10만원을 적립해 불우한 심장병 환우를 돕는 '사랑의 에이스'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 김광현은 탈삼진 183개를 기록, 적립금 1830만원을 세종병원 측에 전달했다.
이날 경기에는 세종병원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작년 '세종 하트 존' 홈런으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은 고영재 환우(10)가 1회말 장내 아나운서를 맡았고, 현재 세종병원에서 심장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자녀인 이민효(9) 어린이가 선수 못지 않은 시구 실력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SK와이번스는 이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이 세종하트 존으로 홈런을 날려 또 한 명의 불우 심장환자에게 무료수술 기회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작년 시즌에는 11개의 홈런이 '세종병원 하트 존'으로 넘어가 7명의 심장병 환우가 무료 수술을 받았고, 이날 한 개의 홈런 추가로 올해 5명의 환우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측은 막대풍선 4000개를 1루 2층 피크닉 게이트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하고, 가로전광판 퀴즈를 통해 세종병원 건강검진권 10매를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세종병원과 SK와이번스는 '세종 하트 존'을 운영하면서 무료 수술을 받기를 희망하는 심장병 환우를 찾고 있다. 선천성, 후천성 심장병 환자 중, 어려운 형편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우는 세종병원(☎ 032-340-1803)으로 문의하면 된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SK와이번스 김광현(오른쪽)이 작년 시즌 183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1830만원의 적립금을 불우심장환우를 위해 써 달라며 세종병원측에 전달했다. 왼쪽은 세종병원 브랜드마케팅팀 박경서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