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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전]기성용 절정의 활약 "80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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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세르비아전의 숨은 맨 오브 더 매치(MOM)는 기성용(셀틱)이었다. 언성 히어로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세르비아의 맥을 끊었다. 커트 타이밍이 완벽했다. 덩치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날 한국에 도착해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은 세르비아는 기성용의 1차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정글같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1년간 활약한 보람이 있었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하지 않아도 최고 활약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퍼펙트한 경기를 마친 그에게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그는 "한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점을 뺀 이유를 묻자 "실점했기 때문이다. 다음 가나전(7일) 때는 실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광래호는 2대1로 이겼다.

기성용은 "좌우 측면 수비수들인 차두리와 김영권이 공격을 많이 나가서 그 자리를 커버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후반 42분 교체아웃될 때 절룩거렸던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선수와 부딪혔다. 찰과상이다. 괜찮다"고 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도 해봤다. 지금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재미있다. (뒤에 서서) 많은 것을 보고 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마음에 든다"면서 "이제야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부쩍 터프해진 조 감독은 기성용을 보고 "투사가 됐다"고 표현했다. 조 감독은 이날 자신이 꼽은 MOM으로 기성용을 선택했다.

사커 대디인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 회장은 "성용이가 기대 이상으로 와일드해졌다. 이러다 다칠까봐 겁난다"며 웃었다.

기성용에게는 이번 경기가 A매치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싶다.

상암=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