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넥센이 모처럼 기운을 낸 두 용병의 반짝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서 용병 선발 나이트가 위력적인 호투 한화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알드리지의 쐐기포로 화답한데 힘입어 4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한화의 3연승을 저지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나이트는 이날 7⅔이닝 동안 5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6패)째를 챙겼다. 나이트가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4월 8일 롯데전 이후 근 2개월 만이다.
전날 부산 롯데전에서 피말리는 접전 끝을 벌이고 대전으로 이동한 넥센의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적잖이 걱정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와중에 역전으로 귀중한 1승을 챙긴 심리적 위로감이 신체적 고단함을 압도했다.
2회초 강병식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선취한 넥센은 4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봉에 나선 이는 그동안 '무늬만 용병'으로 애를 태웠던 용병 타자 알드리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3푼5리, 5홈런, 26타점으로 그저 그랬던 알드리지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무사 1루에 타석에 올라와 한화 선발 양 훈의 4구째 가운데 직구를 좌중간 투런 홈런으로 넘겨버렸다. 볼카운트 0-3의 유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노렸던 직구가 제대로 걸려든 것이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넥센은 2사 1루에서 터진 허 준의 적시타까지 엮어 4-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5회말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는 그쳤을 뿐, 장성호-최진행-정원석의 중심타선이 안타 1개에 머무는 바람에 활로를 뚫지 못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