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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파 "연애? 나에게 취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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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파(32)가 돌아왔다. 지난 2007년 5집 '매리 미(Marry Me)'를 발표하고 무려 4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라는 질문에 "제가 빈둥대는 스타일이라 그런가봐요"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그 웃음 뒤에는 지난 시간 소속사 문제며 개인적 이유(양파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로 번번이 발목이 잡혀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양파는 "정말 더는 (음반 출시를) 미룰 수 없는 마지노선에 온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독하게 마음 먹고 준비했습니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양파는 무식하다?

양파는 고등학생 때인 지난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했다. 통통한 볼살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양파는 빼어난 가창력에 학교 성적까지 우수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데뷔 15년 차지만 실제로 활동한 기간은 4년에 불과한다. 그래도 여전히 그 이름만으로도 가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파는 "시대적 요인이 컸던 것 같아요. 우리 세대에서 첫번째 여고생 가수였고 더욱이 공부까지 잘한다는 점이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됐나봐요"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은 이익도 보고 있다. "어린 시절 이후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디서 무식한 발언을 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 안하더라고요. 하지만 엄마는 저를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항상 신문 좀 보고 살라고 충고해 주세요."

▶양파, 뽕끼나는 목소리가 싫었다!

오래 쉬어서인지 최근 양파의 모습을 보면 많이들 낯설어 한다. 심지어 아직도 고등학생 양파만 기억할 정도다. 그래서 스스로 "키덜트로 사는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스페셜 앨범 '엘레지 누보(Elegy Nouveau)'를 들어보면 성숙한 30대의 양파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 타이틀곡은 김도훈이 작곡하고 휘성이 작사가로 참여한 마이너 팝발라드인 '아파 아이야'. 피아노와 현악기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고, 양파의 간드러지는 보이스가 귀에 착착 감긴다.

사실 양파의 목소리는 소위 말하는 '뽕끼'가 가득한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그런 제 목소리가 싫었어요. 뭘 불러도 트로트 느낌이 나는거에요"라며 "하지만 이제는 너무 감사해요. 나이를 먹으니까 목 근육이 좀더 늘어지며 뽕끼를 더 표현하는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그 느낌이 제대로 표현된 곡이 '그때 그사람'. 이 노래는 심수봉 오마주 곡으로, '사랑밖엔 난 몰라' '젊은 태양' '당신은 누구시길래' '눈물의 술' 등 심수봉의 노래 제목을 고스란히 가사에 담았다.

▶연애? 양파에겐 취약점

결혼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그러자 "하고 싶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인다.하지만 지금 사귀는 남자는 없단다.

"연애를 할 때 인내가 약한 편이에요. 게다가 변덕도 심한 편이지요. 무엇보다 혼자 있는거를 좋아하고요…"라며 남자가 없는 이유들을 나열한다.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엔 "2008년이요"라며 "한 번 연애를 시작하면 불같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자주 못하나봐요"라며 웃는다.

남자를 보는 눈도 조금 달라졌다. 양파는 "20대에는 로맨틱한 사람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30대가 되고 보니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라고 바뀐 이상형을 공개했다.

오랜 만에 활동을 재개한 만큼 욕심도 많다. "이제는 정말 안쉬고 싶어요. 가을쯤에는 정규 앨범도 낼 생각이에요"라는 그녀는 "그동안 묵묵히 저를 응원해 준 팬클럽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모습을 꼭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