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시안컵]조광래 감독 폭언, 이란축구 어땠길래

by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축구를 이렇게 정의했다. ▶파울이 많고, 거칠어서 재미없는 축구 ▶고트비 감독이 파울을 뒤에서 지시하는지 몰라도 진정성이 떨어지는 축구 ▶그래서 독일월드컵에서도 참패한 축구.

과연 이란 축구는 거친가. 실제로 이번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를 살펴보면 이란은 반칙과 경고가 많았다. 이란은 UAE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지만 파울을 18개, 옐로카드를 3장이나 받았다. 북한전(이란 1대0 승)에서도 주심은 이란 선수들을 향해 무려 22차례의 휘슬(파울)을 불었고, 3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라크전(이란 2대1 승)에서도 이란의 파울은 25개에 달했다. 3경기에서 모두 65개의 파울로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총 파울수(42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조광래 감독이 '고의적인 파울'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쓴 것은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혹독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이란은 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한국 선수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모두 24개의 파울을 범했다. 11개의 파울을 한 한국의 곱절 이상이었다. 경고 또한 3차례나 받아 1차례에 그친 한국과는 비교가 안됐다. 한국의 패스를 태클로 끊고, 수비지역에서는 과격한 몸싸움도 불사했다. 이란은 후반에 리드를 잡자 아예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전형적인 '침대 축구'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란이 승부에는 관심이 없고,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비겨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화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이란이 3~4위전에서 만났는데 3-1로 앞서다 3-4로 역전당한 이란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비겁한 짓까지 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는 한국 문전으로 달려와 골키퍼 김승규의 시야까지 손으로 가리는 철부지 행동을 했다. 화가 난 수비수 김영권이 손가락 욕을 했고, 상대 골키퍼가 오히려 화를 내자 구자철이 손을 내밀어 말렸는데 TV화면에는 흡사 구자철이 뺨을 때리는 것처럼 비춰져 한때 '구자철 싸대기 사건'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스페인식 패스 축구다. 필요할 때는 몸싸움도 하지만 보는 이가 즐거운 축구를 원한다. 이란 축구가 스피드와 패스 등 우아한 축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독일월드컵에서 참패(1무2패)했다'고 대놓고 꼬집은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