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달동안 필자의 휴대폰 기록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SK를 자유계약으로 풀리고, 삼성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카도쿠라 켄이다. 그와 있었던 1개월을 정리하려고 한다.
지난해 12월18일 카도쿠라는 일본을 찾아 온 SK구단 관계자에게서 재계약포기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왼쪽 무릎의 수술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날 카도쿠라는 그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11월에 SK관계자와 오사카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무릎 상태에 대해 수술할 방법 두 가지와 수술을 하지 않는 방법 한가지 등 세가지 진단을 받았습니다. SK쪽에서는 그 중에서 수술에 비중을 뒀던 것 같습니다. 구단의 결정에 대해 카도쿠라는 하나만 요청했다. "다른 구단에 갈 수 있도록 자유계약으로 해 주세요." 보통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는 경우 보유권은 전 소속 구단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SK는 그것을 허락해 카도쿠라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었다.
이어 12월21일, 카도쿠라는 요미우리 시절부터 진찰을 받고 있던 도쿄의 한 정형외과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는 '왼쪽 무릎이 좋지 않지만 플레이에 지장은 없다'였다. 그는 아프지도 않고 문제 없다며 새로운 팀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도쿠라는 이미 '수술이 불가피'라는 기사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카도쿠라의 놀라움을 처음으로 전해진 기사가 12월25일자 스포츠조선에서 보도한 'SK 재계약 포기한 카도쿠라 미스터리'이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카도쿠라에게 먼저 관심을 가진 구단은 삼성이었다. 카도쿠라는 무릎 진단을 받기 위해 곧바로 한국에 건너가 12월28일 대구 시내의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 어깨, 팔꿈치, 그리고 무릎을 조사한 결과는'수술 필요없음'이었다. 그 당시 다른 구단도 카도쿠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카도쿠라는 그 구단으로부터 전화로 조건을 제시받았다. "고마운 이야기였지만 합의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카도쿠라에 있어서 작년은 자신 최다인 14승과 팀우승을 이끌고 마음 편하게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어려운 겨울. 그러나 새해에 만난 카도쿠라는 연말 때와 달리 미소를 보이는 여유가 생겼다. 삼성 괌 캠프를 앞두고 그는 "SK와 팬들 그리고 인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마음은 이미 대구를 향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작년의 카도쿠라는 스프링 캠프때부터 "목표는 20승"이라며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그 이유는 "충분한 피칭연습 덕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고뇌의 1개월을 보낸 카도쿠라. 이제 앞으로 1개월 동안 작년처럼 많은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올해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