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티켓 발매 5분 만에 전석 매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번 콘서트는 출연 배우인 현빈과 윤상현이 직접 공연에 참여해 노래와 토크를 병행하는 식의 시도는 참신했다. 다만 다소 미흡했던 진행과 기획은 옥에 티로 남았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 아트홀에서 열린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에는 '시크릿 가든' 촬영장을 '잠시' 떠나온 현빈과 윤상현이 자리했다. 윤상현은 '눈물자리'와 '바라본다'를 열창해 호응을 얻었고, MC를 맡은 김성오의 드라마 장면 패러디는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토크에서 현빈은 궁금했던 여러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해병대 자원입대에 대해 "많은 분들께 칭찬받거나 관심 받을 일이 아니다"며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을 진행했을 뿐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극 중 카푸치노 키스에 대해서 "(나라면) 장소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답했고, 직접 녹음한 OST '그남자'에 대해서는 "부담이 굉장히 많이 됐다"고 멋쩍어했다. 윤상현은 "드라마가 끝나니 몸의 한 부분이 떼어나가는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세 출연배우가 퇴장하고, 약 1시간여 남은 시간을 백지영을 비롯해 포맨, 미, 베베미뇽, BOIS, 요아리 등이 무대에 올라 차례로 열창했다. 하지만 일반 콘서트보다 음향시설, 무대연출, 곡과 곡의 연결 등이 미흡했고, 늦어진 공연 시작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보여준 '시크릿 가든' 하이라이트 영상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팬들이 현빈-윤상현 퇴장과 함께 자리를 급히 빠져나가면서 콘서트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현빈과 윤상현을 무대에 올렸으나, 형식적인 노래와 토크에 그쳤을 뿐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작사는 현재 '시크릿 가든' 1차 공연에 이어 2차 공연을 오는 2월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을 발판삼아 한결 나아진 공연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박현민 기자 gat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