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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일본스프링캠프지의 복잡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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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가 미야코섬에서 떠난다는 소식이 없습니까?"

작년에 넥센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몇 번이나 들었던 훈련캠프지에 관한 이야기다. 1년동안 싸우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하는 스프링캠프. 그 훈련 환경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얽혀있다.

넥센은 작년 1월16일부터 30일까지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에서 투수들이 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재작년 11월에도 미야코섬을 직접 돌아봤다. "날씨가 좋다. 캠프 전체를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면서 김 감독은 미야코섬을 캠프지로 검토했었다. 오키나와는 기후만이 아니고 연습경기하기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야코섬은 오릭스가 시민구장과 시모지구장, 2군데를 사용하고 있다. 넥센이 사용을 검토한 구수쿠베구장은 시설면에서 프로가 쓰는 수준이 아니였는데, "오릭스가 다른 데로 옮기면 미야코섬에서 할 수 있는데" 라는게 김 감독의 희망이었다.

실제로 오릭스는 미야코섬 캠프 철회를 시사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시민구장의 노후화가 심해서 그라운드 일부가 파이고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야코지마시는 작년 8월부터 20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들여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결국 오릭스는 올해도 미야코섬에서 캠프를 하게 됐고, 넥센은 미국 플로리다를 선택했다.

미야코섬은 물론, 각구단이 전지 훈련을 실시하는 야구장은 대부분이 지방자치체의 소유물이다. 시설 개보수나 신설을 원해도 재정난이 계속 되는 지방자치체에서 그것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LG의 경우도 캠프를 실시하는 우루마시에 이시카와구장의 그라운드 정비를 요청했고, 시의회에서는"예산을 조정할 수 있다면 그라운드 등의 개보수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부터 새로운 훈련캠프지가 생겼다. 요미우리가 2월 하순부터 2차 캠프로 사용하는 나하시의 오우노야마야구장(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 나하)이다. 총 공사비는 약 68억엔(약 916억원)이 들었고, 3만명 수용이 가능한 큰 야구장이다. 이 거액의 공사비 중 70%정도는 방위성의 보조금에서 충당됐다.

오키나와현은 면적의 약 10%를 미군 기지가 차지하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 그 때문에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 캠프지인 온나손 아카마구장의 개보수 비용도 오키나와북부 특별진흥 대책사업비라는 보조금에 나왔다.

기후와 시설, 지방행정 등 일본의 스프링캠프지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