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서 뛰게 될 최초의 한국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귀현(20)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김귀현이 한국 선수 최초로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아틀레티코 벨레즈 사르스필드와 3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인 김귀현은 남해성 중학교 2년 시절이던 2004년 낯선 아르헨티나로 건나갔다. 2001년 남해축구클럽에서 뛸 당시 '아르헨티나에 함께 가자'던 아르헨티나 출신 아르만도 마르티네스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귀현은 2005년 사르스필드 14세 이하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5세, 16세, 17세 이하 팀을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2008년에는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동계 소집 훈련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받기도.
2009년 사르스필드 2군 주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든 김기현은 그해 30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공격 본능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물샐 틈 없는 수비력도 과시했다. 강한 리더십과 좋은 기량을 앞세워 2010년 12월에는 사르스필드 1군과 3년간 계약에 성공했다.
김귀현은 170cm의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점프력이 높아 공중볼 장악에도 능하다. 특히 7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면서 언어소통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지난 19일 아버지 칠순잔치를 위해 입국한 김귀현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롤모델은 하비에르 마체라노(리버풀)이다. 팬들은 클로드 마켈렐레(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귀현은 이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에게 먼저 인정을 받은 선수다. 정 부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면서 김귀현의 기량을 높이 사 협회에서 주목해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7일 출국해 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서 뛰게 될 김귀현은 "아르헨티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