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배용준이 거주 중인 서울 삼성동 빌라를 뒤로 하고 성북동의 한 주택으로 주거지를 옮긴다. 배용준이 생애 최초로 구입한 이 주택은 부촌으로 유명한 서울 성북동 고급 주택가 중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해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풍겼다. 스포츠조선이 직접 찾아간 배용준의 새 집은 내년 초 입주할 주인을 맞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직접 간 배용준 집은? 이웃보다 현저히 큰 규모
배용준의 성북동 새 집은 주택가 중에서도 대사관저가 모여 있는 외진 곳이었다. 배용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본 대사관저를 마주보고 있었고, 이라크 대사관저와도 인접했다.
하얀 외벽이 특징인 2층짜리 집은 한 눈에 보기에도 근처에 있는 주변 집보다 크기가 컸다. 외벽을 제외한 내부는 모두 허물어 '전면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배용준의 새 주택은 대지 760㎡(약 230평) 규모로, 시세는 약 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소문난 부촌인 만큼 주변 이웃들도 화려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자택 및 현대그룹 영빈관이 근처에 위치해 있고, 차로 5분 거리에 삼성 일가의 주택도 있다.
성북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배용준이 구매한 주택의 전 주인 역시 유명 인사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형 문화시설의 전 대표였다"며 "이웃 중 유명한 사람을 묻는다면 셀 수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소속사인 키이스트 관계자는 "결혼을 위해 집을 장만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말도 안된다"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서울 성북동을 새 주거지로 선택한 이유?
사실 성북동은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아니다. 재벌 1세대 및 중견 기업인들이 20~30년간 내리 살아온 전통 부촌으로, 이웃들 역시 연예인의 입주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다. 실제 큰 인기를 등에 업고 성북동으로 이사왔던 연기자 A는 얼마 가지 않아 흥행에 연달아 참패하며 주거지를 옮겼고, 방송인 B 역시 이사 후 정을 붙이지 못한 상태에서 부상까지 입어 곧장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배용준 역시 처음에는 성북동을 새 주거지로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의 여러 곳을 1년 가까이 알아보다 성북동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지난 7월 29일 계약을 했다. 배용준의 주택 거래를 도운 담당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워낙 진중한 성격이라 꽤 오랫동안 생각을 한 후 주거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북동 주택 거래를 주로 맡아온다는 담당자는 "사실 성북동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1년 동안 여러 번 만나본 배용준은 대단한 인격과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용준은 한류에 대한 사명감도 대단하고, 행동거지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완벽하더라. 거주지 이전에 대한 논의를 여러 차례 하면서, 배용준을 정말 인격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다"며 "성북동의 품격에 딱 맞는 큰 그릇의 사람이다. 새로운 곳에서 멋진 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 정해욱 기자 am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