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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원래 결말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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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의견에 따라 태영의 죽음을 그리지 않았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가 지난 11일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방송된 '황금 물고기' 최종회에서는 췌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태영(이태곤)과 그를 보살피며 곁을 지킨 지민(조윤희)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태영의 죽음이 그려지지 않고 지민의 어깨에 기대 잠드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황금 물고기'의 연출을 맡은 오현창 PD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원래 태영이 죽는 모습을 찍으려했는데, 일일 연속극이란 점을 고려해 수정했다. 또 시청자게시판에 '태영을 죽이지 말아달라'는 의견이 많아 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이가 췌장암이지만 바로 죽는 건 아니다. 아직 살 시간이 남아 있어 지민과 행복한 시간을 더 보내지 않을까. 자막이 올라갈 때 네 명의 주인공이 바닷가를 걷는 장면이 에필로그 식으로 방송됐다. 네 사람의 화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황금 물고기'는 방송 초반부터 자극적인 사건들과 옛 연인이 장모와 사위가 되는 억지설정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태영이 본처인 현진(소유진)이 아닌, 지민과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최종회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들 커플은 항상 주변에 피해를 끼치며 '민폐 커플'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하지만 오 PD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현진이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큰 배려로 지민과 함께 보낼 마지막 기회를 준거다. 지민에게도 인간적인 사랑보다 따뜻한 호스피스 또는 성모 마리아 느낌으로 연기하라고 주문했다. 복수를 내려놓고 다시 화해한 둘의 관계를 사랑보단 따뜻한 보살핌으로 봐달라"며 태영 지민 커플이 끝을 함께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오 PD는 막장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일 연속극인데 복수 스토리만 보여주다 끝나면 안 좋지 않나?(웃음). 원래 기획 의도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지만 복수 이야기가 너무 강하게 나가서 '막장논란'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3일 11.7%의 시청률로 출발한 '황금 물고기'는 지난 2일 자체 최고인 20.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최종회는 19.9%의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