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이 일본시리즈 첫 우승을 맛봤다. 일본시리즈 기간중 현장에서 본 김태균은 큰 부담감없이 침착하고 냉정하게 주니치 배터리와의 싸움에서 이겨 나갔다. 일본시리즈의 김태균을 되돌아 본다.
1차전 주니치의 선발투수 요시미 상대로 김태균은 첫타석 2구째 얼굴쪽으로 날아온 투구에 몸을 젖혔다. "볼이 빠지는게 아니라 직접 왔어요." 그렇게 말한 김태균. 그 타석에서 김태균은 볼카운트 2-1부터 날아온 3구 연속으로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포수 다니시게의 노림수였다.
그러나 2,3차전의 내용이 김태균에 대한 주니치 배터리의 공략법을 변화시킨다. 2차전 지바 롯데 타선이 고전한 첸웨인을 상대로 김태균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끈기를 보인다. 볼카운트 2-2에서 8구째 이후 4개 연속으로 파울. 그 때까지 낮게 공을 던지던 첸웨인의 13구째는 높은 직구였고, 김태균은 중견수 앞에 안타를 쳤다. 공 13개중 파울이 무려 8개나 됐다.
다음 타석에서는 김태균이 "펜스에 맞을 줄 알았다"고 할 정도의 큰 우익수 플라이. 다른 야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그리고 3차전의 첫타석. 김태균은 상대선발 야마이가 던진 몸쪽 직구를 1루선상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 안타 이후 김태균을 상대하는 주니치 배터리의 패턴은 몸쪽이 줄어들고 바깥쪽의 낮은 코스 중심의 볼배합이 되었다. 김태균은 3차전을 끝나고 11타수 2안타. 숫자만 보면 나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니시무라 감독은 알고 있었다. 4차전에 앞서 타격훈련하는 김태균에게 니시무라 감독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걸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아서 아쉽다."
김태균은 4차전에서도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5차전에서는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첫타석에서 첫타점을 올리는 중견수앞 안타. 그 후 3타석 연속 안타로 4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4번째 좌익수앞 안타는 그 전까지의 안타와 달리 몸쪽의 높은 실투를 잘 노려친 것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볼이 되는 공을 칠 수 있었다는 것은 상태가 좋다는 거예요."
6차전에는 2안타, 7차전에서는 6-6인 7회초 2사 3루에서 폭투 후의 낮은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날렸다. 김태균은 팀 동료들의 환호에 답하며 1루에서 오른손 주먹을 들어 올렸다.
"일본 시리즈가 끝나면요? 곧바로 대표팀에 가야 되요."
클라이막스시리즈 1스테이지, 파이널스테이지, 그리고 일본시리즈까지 15경기를 치른 김태균. 데뷔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힘을 이제 대표팀에 쏟아부을 차례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