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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①] '태후'의 성공…사전제작, 어떻게 달라지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08:0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사전제작일까.

드라마 제작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생방송에 가깝게 촬영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사전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는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KBS2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더 비기닝', SBS '사임당-Herstory', '보보경심:려', '엽기적인 그녀' 등이 사전 제작된다.


업계는 사전 제작 시스템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일단 쪽대본이 아닌 완성된 대본을 갖고 촬영하기 때문에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즉 작품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뜻.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열악한 제작 환경도 보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견하면서 사전 제작 붐이 일기 시작했다. 사실 사전 제작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가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이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만큼 투자를 받기도 어렵고 간접 광고조차 잘 붙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로 그런 우려가 깨졌다. '태양의 후예'는 광고 및 판권 판매 수익 외에 OST MD VOP 등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진행,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뒀다. 특히 중국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태양의 후예'는 역대 최고가(총 50억 원)로 중국에 수출됐다. 그것도 모자라 리메이크판도 제작된다. 판권 수익만 해도 억 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를 동시 방영하는 아이치이와 흥행 및 광고 수익을 나누게 된다. 이미 '태양의 후예'는 누적 조회수 20억 뷰를 넘어섰으므로 제작사 NEW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다시 한번 '차이나 머니 파워'가 재조명되자 사전 제작 붐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사전 심의제도에 맞추기 위해서다. 한 관계자는 "이미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의 전례를 봤다. 드라마가 동시 방영이 되느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진다. 우선 알려진대로 동시 방영이 가능해지면 판권 수출 가격이 몇 배로 뛴다. 논의할 수 있는 사업 계획도 다양해진다. 미리미리 OST 발매 계획이나 MD 상품 계획, 관련 행사 등을 상의해 한꺼번에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붐 업이 됐을 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과 한바탕 열풍이 가신 뒤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국 외에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동시 방영을 추진할 계획들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파급력이 좋고 제약은 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그런 움직임은 확산될 것이다. 전세계가 스마트 시대를 맞은 만큼 온라인에서 터지면 오프라인에서도 입질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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