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허수봉이 돌아본 1년 [인터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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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5 18:45 | 최종수정 2025-04-05 19:21


"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박경민이 득점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형진 현대캐피탈 구단주와 필립 블랑 감독, 문성민, 허수봉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허수봉이 조원태 한국배구연맬 총재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장 시즌에 트레블이라니 정말 기쁘다. 시즌 MVP는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

우승티셔츠를 입은 허수봉의 표정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파죽지세로 달려온 시즌이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최종 3전전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올시즌은 별로 진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팬분들도 언제나 준매진급으로 와주셔서 정말 즐겁게 뛰었다"고 돌아봤다. "3차전에서 끝내서 기쁘다. 내가 주장으로서 뭘 한건 없고, 우리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견뎌준 덕분"이란 말도 덧붙였다.


"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허수봉과 레오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다음 시즌에는 코트나 경기장에 성민이형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올해 꼭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성민이 형이 내게 2번의 우승을 줬다. 비록 1번이지만, 은퇴 시즌에 트레블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에 비로소 복수전에 성공했다. 허수봉은 "(현대는)대한항공만 만나면 힘을 못쓴다는 얘기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붙기만 하면 우린 못하고, 상대는 잘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시즌에야말로 이기고 싶었다. 덕분에 많이 이겼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 잘하고, 레오와 함께 또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한 경기에 못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 경기까지 꼭 잘할 수 있도록 폭풍 같은 훈련을 시킨다고. 허수봉은 "발을 많이 움직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리시브 컨트롤도 전에는 주로 팔로 하려고 했는데, '몸 안에서 공을 받아올려라'라는 감독님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즌 MVP? 주신다면 감사히…" 화살처럼 지나간 우승 시즌, '캡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필립 블랑 감독과 문성민, 허수봉이 우승 트로피 3개를 들고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오늘은 호텔 들어가서 씻고, 고기 회식하고 자고, 내일 천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전엔 형들 믿고 재미있게 뛰면 그만이었다. 이젠 내가 주장이고, 후배들이 있다. 한발 더 뛰고 기합도 한번 더 넣었다. '네가 주장이니까 선배들 눈치보지 말고 결단을 내려라'라는 형들의 말이 제일 고마웠다. 다음시즌에도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면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가 나서서 하고 싶진 않다. 쉽진 않았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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