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전부터 확신했다" [인천승장]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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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5 18:00 | 최종수정 2025-04-05 18:29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우승 트로피 3개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형진 현대캐피탈 구단주와 필립 블랑 감독, 문성민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필립 블랑 감독과 레오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꿈꿔왔던 순간이다. 감개무량하다. 그리고 이제 좀 쉬면서 맥주를 한잔 하고 싶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전부터 확신했다는 우승. 하지만 우승의 그 순간은 역시 감격으로 다가왔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최종 3전전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전 KOVO컵 우승부터 정규시즌 1위(30승6패), 챔피언결정전(3전전승)까지 쉼없이 달려온 현대캐피탈의 여정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리즈가)시작하기 전부터 우리가 이길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단지 대한항공이 홈에서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을 테니, 그 과정이 치열할 거란 생각은 했다"며 뜨거운 자부심을 드러냈다.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에게 우승 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이어 "오늘 2세트가 원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이겨냈다. 특히 (세터)황승빈이 중요한 순간에 잘 결정을 내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컵대회는 우리 팀의 시작이었고, 정규리그도 예정대로 잘 진행됐다. 그 결과 트로피 3개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감개무량했다. 그 안에 우리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코치진의 노력이 가득 담겨있었다."

블랑 감독은 주장이자 주포로 활약한 허수봉에 대해 "내가 오기전부터 좋은 공격과 서브를 갖춘 선수였다. 나는 리시브를 강조했다. 잘할 수 있는 능력은 다 갖췄는데, 활용하질 못했었다"면서 "이제 우리팀 뿐 아니라 대표팀의 좋은 자산이 될 선수로 성장했다. 주장도 처음엔 부담감이 없지 않아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선 주장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해냈다"고 강조했다.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필립 블랑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블랑 감독은 이미 국제무대를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아온 명장이다. 12년간 프랑스 남자 대표팀을 지휘했고, 2013~2016년에는 폴란드 남자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뒤이어 2022년부터는 일본 대표팀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에 올려놓고,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에 와선 선수들에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배구'를 주문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선수가 바로 레오다. 레오 본인조차 "전광인 허수봉이 있는데, 현대캐피탈이 날 데려가는 이유가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블랑 감독은 "레오처럼 훌륭하고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우리 팀이 잘 살렸다. 특히 블로킹이 조금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좋아졌다. 리시브도 시즌 내내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챔프전 봤다시피 잘 버텨내지 않았나. 레오가 훌륭한 공격수 아닌 훌륭한 배구선수였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맥주 한잔 간절해" 부임 첫해→트레블 달성…佛명장의 솔직한 속내 "우승…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5/
그는 '원팀'의 비결에 대해 "배구를 진지하게 즐기고 사랑해야한다. 선수들간의 끈끈한 유대감, 그리고 코트 안에서 즐기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좀 쉬고 싶다. 맥주 한잔이 몹시 간절하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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