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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셨나. 나까지 분위기에 휩쓸렸다. 좋은 기운을 받다보니 힘든 걸 잊었다.".
그 유광우가 12번째 별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음 상태는 레오와 허수봉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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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유광우는 "너무 기분좋다. 이 기세를 몰아 천안에서 뵙겠다. 재미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부상선수가 많았던 정규시즌에 대해서는 "3위는 아쉬운 순위다. 한경기, 한세트, 한점만 잘했어도 가져올 수 있었던 경기들이 많았는데, 고비를 못넘겼다"고 돌아봤다.
대한항공 이적 이후론 조연이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는 2~3차전 모두 히어로 인터뷰를 할만큼 주역이 됐다.
유광우는 "세터는 빛나는 주연이 아니다.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자리"라며 "주연도 조연도 결국 팀이 우승해야 빛나는 거다. 내 할일을 하다보면 좋은 시간이 오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리시브 라인들이 잘 버텨줬고, 러셀은 잘 굥려줬다. 3세트는 조금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1점1점 따라가서 뒤집었다. 경기 내용은 힘들었는데, 스코어로는 쉽게 이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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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는 '선전포고 한번 해달라'는 말에 "자극하고 싶지 않다"며 밝게 웃었다.
"상대가 잘하는 걸 우리 점수로 만들긴 쉽지 않다. 실수하고 안 맞는 걸 노려서 우리 포인트로 만들어야한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만 있는 팀도 아니지 않나. 한명 두명 막는다기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정규시즌 성적은 잊고, 그날그날의 기세 싸움에 달렸다고 본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