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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3시간 가까운 혈투 속 두 번의 근육 경련까지 참아내고 끝까지 코트를 지킨 나경복은 끝내 활짝 웃었다.
31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5라운드 경기.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세 좋게 경기를 끌고 나간 한국전력이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던 순간 KB손해보험이 뒷심을 발휘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은 임성진, 서재덕, 신영석, 전진선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KB손해보험을 밀어붙였다.
직전 경기였던 우리카드전 비예나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나경복(20득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2세트까지 단 2점에 그친 나경복은 3세트 들어 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며 6득점을 올리며 셧아웃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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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살아난 KB손해보험은 5세트 들어 무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비예나, 나경복, 박상하가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5-0까지 리드하다 한국전력이 무섭게 따라오며 어느새 13-13 동점. 중요한 순간 나경복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14-13 매치 포인트. 나경복은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남아 있던 힘을 모두 쏟아부으며 점프했지만 근육 경련이 올라오며 서브 실패 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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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물고 끝까지 뛰던 나경복은 17-17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또 한 번 쓰러졌다. 이미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순간 근육 경련 증세가 또 생기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모두가 교체를 예상했던 순간 나경복은 동료들에게 임시방편으로 발목을 꺾어달라고 요청한 뒤 근육 경련을 참아내고 일어났다.
18-17 한국전력 임성진의 스파이크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KB손해보험은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비예나(31득점), 야쿱(24득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나경복(15득점)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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