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3시간 가까운 혈투 속 두 번의 근육 경련까지 참아내고 끝까지 코트를 지킨 나경복은 끝내 활짝 웃었다.
1세트(23-25)와 2세트(32-34) 모두 접전이었다.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한국전력에 패한 적 없는 KB손해보험은 삼각편대 비예나, 야쿱, 나경복이 경기 초반 부진하며 따낼 수 있던 세트를 내리 내주고 말았다.
반면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은 임성진, 서재덕, 신영석, 전진선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KB손해보험을 밀어붙였다.
직전 경기였던 우리카드전 비예나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나경복(20득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2세트까지 단 2점에 그친 나경복은 3세트 들어 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며 6득점을 올리며 셧아웃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
기세가 살아난 KB손해보험은 5세트 들어 무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비예나, 나경복, 박상하가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5-0까지 리드하다 한국전력이 무섭게 따라오며 어느새 13-13 동점. 중요한 순간 나경복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14-13 매치 포인트. 나경복은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남아 있던 힘을 모두 쏟아부으며 점프했지만 근육 경련이 올라오며 서브 실패 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이를 악물고 끝까지 뛰던 나경복은 17-17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또 한 번 쓰러졌다. 이미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순간 근육 경련 증세가 또 생기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모두가 교체를 예상했던 순간 나경복은 동료들에게 임시방편으로 발목을 꺾어달라고 요청한 뒤 근육 경련을 참아내고 일어났다.
18-17 한국전력 임성진의 스파이크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KB손해보험은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비예나(31득점), 야쿱(24득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나경복(15득점)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며 활짝 웃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