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다" 찰떡 케미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11-28 13:39 | 최종수정 2024-11-28 15:00


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
인터뷰에 임한 알리-한태준. 김영록 기자

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이 사인을 내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7/

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7/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팀에 한태준이 있어 행운이다. 30년 뛴 세터처럼 노련하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내 친구다."

주장이자 주포인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도 우리카드가 힘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 '동갑내기' 알리-한태준 조합이 있다.

우리카드는 27일 KB손해보험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아히의 부상 직후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에 당한 2연패가 뼈아프지만,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날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1세트에 알리 한태준 김지한을 모두 빼고 대신 송명근 한성정 이승원을 기용하는 변칙을 펼쳤다. 선수들에게 폭넓은 출전기회를 부여해 가용 폭을 넓히고, 주전 선수들에겐 웜업존에서 보다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도록 한 것. 풀세트까지 가지 않은 덕분에 승점 3점도 고스란히 챙긴 이득 본 장사다.

파에스 감독은 "한국에 온 첫날 모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어떤 선수가 언제 투입돼도 뛸 수 있어야한다. 그게 자기 역할"이라며 "난 기회를 줄 뿐이고, 그게 선수들의 행동으로 나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리와 한태준 역시 1세트 선발 제외에 당황했다고, 한태준은 "갑자기 선발에서 빠졌다. 덕분에 2세트를 단단히 준비했다. 속공 견제를 잘 안하는 것 같길래 중앙에서 활로를 찾았다"고 했다. 알리도 "1세트에 좀더 휴식을 취했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2세트부터 뛰었다"고 거들었다.

이날 4블록으로 4득점을 따내며 데뷔 이래 최다 득점, 최다 블로킹을 기록했다. 한태준은 "블로킹 개수보다 내 손으로 흐름을 바꿨다는 게 기분 좋다. 이상현을 피하다보니 나한테 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우리카드 알리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7/
알리는 데뷔 이후 첫 해외 진출이다. 그는 "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음식 부분은 사실 쉽지 않다. 걱정했던 대로다. 그래도 한국 고기들은 맛있고, 채소는 비슷해서 괜찮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04년생 동갑내기답게 코트 안팎에서 찰떡 케미를 과시한다. 한태준은 리그내 최연소 주전 세터이기도 하다. 알리는 "우리팀에 태준이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 경기중에는 30년 커리어의 세터처럼 노련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동갑내기 친구다. 덕분에 웃을 일이 많다. 일상에서도, 경기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내겐 말 그대로 '럭키'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태준도 미소로 화답했다.


생애 첫 해외 진출→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럭키'…"덕분에 웃을 일이 많…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이 사인을 내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7/
한태준이 데뷔한 2022~2023시즌 신인상은 삼성화재 김준우였다. 하지만 올해 신인상이 영플레이어상으로 바뀌면서 대상이 3년차 이하 선수로 확대됐다.

마침 딱 한태준까지다. 한태준은 "욕심 안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신호진 뿐 아니라 경쟁자가 많다. 팀 성적이 좋아야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호성적을 다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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