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살아난 현대캐피탈, 신영석 돌아오면 더 무섭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21:10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무섭다.

4라운드 들어 전승이다. 12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거뒀다. 4연승. 14승8패 승점 42점인 3위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5승8패·승점 46)과의 격차를 좁혔다. 4연승의 의미는 크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OK저축은행(1위), 삼성화재(4위), 대한항공을 차례로 격파했다.

현대캐피탈이 바람을 탄 이유는 무엇일까. 코트 안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블로킹이다. 현대캐피탈은 12일 현재 세트당 2.72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7개 구단중 1위다. 특히 4라운드 들어 블로킹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1라운드 2.318개, 2라운드 2.783개, 3라운드 2.522개, 4라운드 3.571개를 기록중이다. 피나는 훈련 덕이다. 최태웅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철저한 분업화를 추구했다. 지난 시즌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센터 윤봉우와 리베로 여오현을 플레잉코치로 임명했다. 블로킹은 윤봉우 코치, 수비는 여오현 코치에게 맡겼다. 윤 코치는 팀 훈련 이외에 별도로 센터들을 데리고 블로킹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많은 훈련으로 인해 센터들의 손가락 부상이 잦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의 손가락은 강해졌다. 블로킹벽은 더욱 견고해졌다. 최 감독은 "전체적인 지휘는 감독이 하지만 부문별로 세분화한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두번째 변화는 2단 연결이다. 최 감독은 "이전엔 수비가 돼 올라오는 2단 연결이 좋지 않았다. 공이 오면 도망가는 선수도 있었다. 또 세터에게 미룰때가 많았다. 이런 게 쌓이면 팀워크에 영향을 준다"며 "최근엔 2단 연결이 크게 좋아졌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처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세터가 느끼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

최 감독은 이 모든 상승세의 원동력이 주장 문성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선수들간 신뢰가 쌓이면서 코트에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끌어주는 성민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상승 요소는 또 있다. 군에서 제대하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이 합류한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신영석은 오는 21일 삼성화재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가 들어와도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신영석은 국내 최고 센터다. 뿐만 아니라 상무에서 계속 배구를 했다. 따라서 신영석의 합류로 높이의 위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최고의 카드를 손에 들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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