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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단일화에 근접한 합의를 했다. 근소한 입장차는 빠른 시일 내 해소하겠다. 12월 23일 전에 최종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
이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직후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나루호텔에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IOC위원과 안 전 시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후보 단일화와 관련 첫 회동을 가졌다. 반 이기흥 후보간 연대가 과거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됐다. 이기흥 회장 3연임에 반대하며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단식 투쟁을 했던 박창범 전 회장의 텐트에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후보들이 릴레이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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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스포츠 기수론'으로 선수,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승민 전 IOC위원과 유일한 기업 CEO 후보,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블랙야크 회장) 역시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상황. '반이기흥' 연대를 위한 첫 모임, 단일화의 대의에 공감했지만 이번에도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지난 두 번의 선거가 그러했듯 '자신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모든 후보들이 승복할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이 없이는 여전히 쉽지 않은 난제. 현 판세는 골수 지지층이 확고한 이 회장과 유승민 위원, 강신욱 교수, 강태선 회장의 4강 구도가 유력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오후 4시를 훌쩍 넘긴 시각까지 이어졌다. 강신욱, 유승민 두 후보가 따로 회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2시간 30분 가까운 회동 후 4명의 후보들은 "단일화라는 큰틀에는 합의했고, 23일 이전에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단일화 방법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매선거 각 후보는 "'나'를 중심으로 한 셀프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단일화를 위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공정하고 객관적 데이터와 복수의 여론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강 교수는 "여론조사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모집단이 광범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설문 문항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선수, 지도자, 심판, 학교 스포츠클럽까지가 선거인단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모집단을 샘플링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대안으로 뭘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후보간 입장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의견의 차를 좁혀가면서 대승적 견지에서 모든 후보가 서로 내려놓고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위원은 "단일화나 체육인이 원하는 변화에 대해 우리 모두가 열망하고 공감하는 건 사실이지만 단일화 방법론에 입장 차가 있다"고 말했다. "입장 차를 오늘 하루에 좁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조속한 시일 내 또다른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는 국민과 체육인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방식의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조금만 기다려달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고 했다. .
역대 최다 8명의 체육인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24~25일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기간중 실제로 몇 명이 등록할지도 의문이다. 체육인 표 20% 이상을 기대할 만한 유력후보가 아닌 경우 중도에 단일화 명분, 혹은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한 후 출마 의사를 거둬들일 가능성도 있다. 후보자들은 후보 등록과 함께 기탁금 7000만원을 선관위에 내야 하고 20% 이상을 득표해야 기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