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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드림패럴림픽의 '매직'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12-10 09:00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익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재미있었어요. 또 해보고 싶어요."

장애와 비장애를 가로막는 '벽'은 없었다.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만 가득했다.

지난 5일, 전북 익산 옥야초등학교 1학년 학생 22명이 특별한 체험을 했다. 전북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진행한 드림패럴림픽이었다. 이날 현장에선 보치아, 컬링, 슐런(납작한 퍽을 밀어 구멍 안으로 집어넣는 경기) 등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본격 체험에 앞서 아이들은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받았다. 친구의 손을 잡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대형 스크린에 적힌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점이 낯선 듯했다. 처음엔 '갸우뚱'하며 선생님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다. 어색함은 잠시였다. 아이들은 개념을 빠르게 이해한 듯 이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40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폭풍' 집중력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선생님의 질문에 번쩍번쩍 손을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드림패럴림픽 체험 때는 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했다. 5~6명으로 조를 꾸린 아이들은 TV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패럴림픽 종목을 직접 경험했다. 장애인 강사, 비장애인 강사가 아이들을 통솔해 수업을 진행했다. 봉사자들도 옆에서 힘을 불어 넣었다. 아이들은 휠체어, 보치아공 등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듯했다. 아이들은 예정된 체험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부족했는지 "한 번만 더 해보면 안 돼요?"라며 추가 수업을 요청했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의 얼굴엔 만족감이 가득했다. (노)연아는 "보치아가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다른 것도 더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 이대로도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심)가은이는 "슐런이 제일 재미있었다. 33점 나왔다"며 "(장애-비장애 체험)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또 와서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9년부터 드림패럴림픽을 진행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애인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동등한 사회구성원임을 배우는 체험형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이다. 그동안은 이천훈련원에서만 진행했는데, 올해는 체험 기회를 확대했다. 공모를 통해 대구, 광주 북구, 그리고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드림패럴림픽을 진행하고 있다.

효과는 확실했다. 왕경배 익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익산에선 장애 학생이 속한 반을 '사랑반'이라고 한다. 비장애 학생들이 '사랑반' 친구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드림패럴림픽을 함께 체험 하고 나면 확실히 친밀도가 높아진다"며 "학생들의 반응은 좋다. 처음에는 신기해하기도 한다. 경험이 되는 것이다. 일주일에 2~3회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 입소문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 비장애, 다양성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신청·진행하게 됐다. 더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익산시장애인체육회는 학생들의 이동 편의와 안전을 위해 버스 운행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익산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반다비체육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2022년 개관한 익산 반다비체육센터에선 학생들의 나이에 따라 드림패럴림픽 체험 종목을 달리하고 있다.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또 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호흡하는 조규석 전문 강사도 "여기선 장애 인식 개선 교육과 체험 활동을 같이 한다. 신체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느낀다"며 "학생들이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해 '불쌍하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막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더 많은 곳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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