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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은 "입국장에서 단기를 반납하고 해단식을 간단하게 끝낼 것이다. 보다시피 선수단 짐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근대5종' 사격 총기도 있다. 총기는 이동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에 해단식 이야기를 문체부 체육협력관을 통해 들었지만 짧게 끝나니 (장·차관을)굳이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장소를 멋대로 잡았다. 이동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해단식 장소는 문체부가 잡은 게 아니라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엘리트 체육의 위기를 딛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상황,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올림픽 역도 레전드' 출신으로 파리올림픽 현장을 함께했던 장미란 차관은 선수들을 축하하고자 공항을 향했다. 대통령실도 "정부를 대표해 장관, 차관이 선수단을 잘 격려해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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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지하 그레이트홀에서 대기하던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파리에서 고생한 우리 선수단이 들어오는데 내가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 것같다. 우리 선수들을 직접 맞아야겠다"며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입국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한체육회-문체부가 함께하는 해단식이 전격 성사됐다. 해단식에서 유 장관과 장 차관의 역할은 없었지만 힘차게 박수를 치고 우렁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유 장관이 이기흥 회장에게 "수고했다"며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고 포옹하면서 '따로국밥'이 될 뻔한 해단식은 웃프지만 짧고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그레이트홀 해단식은 무산됐지만 박혜정(역도), 박태준(태권도), 성승민(근대5종) 등 이날 귀국한 메달리스트들이 협회별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귀가했다. 이날 대한체육회와 각 협회의 요청으로 꿀맛 휴식 중 해단식에 달려온 메달리스트들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은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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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