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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들의 기상천외 우승 상품들, 시프린-순록 본-암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1-16 11:21 | 최종수정 2018-01-16 16:43


시프린은 순록을 선물로 받았다. 사진출처=시프린 인스타그램

암소를 선물로 받은 린지 본 사진출처=린지 본 인스타그램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은 시프린 사진출처=시프린 인스타그램

왕관을 쓰고 왕위 의자에 앉은 시프린 사진출처=톰 켈리 미국스키협회 직원 트위터

미국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은 실제로 두 마리의 순록을 소유하고 있다. '루돌프'와 '스벤'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세계적인 알파인 스키어들은 그동안 기상천외한 우승 상품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평창올림픽에서 다관왕을 노리는 시프린은 2013년 핀란드 레비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첫번째 순록 루돌프를 우승 상품으로 받았다. 그리고 3년 후 다시 레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번째 순록 스벤을 얻었다.

시프린은 이 순록들을 고향인 미국 콜로라도로 데려가지 않았다. 핀란드에 두는 대신 자신의 SNS를 통해 그들의 움직임을 살폈고, 또 순록을 보기 위해 핀란드를 정기적으로 찾았다.

시프린에 앞서 월드컵 78승의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여러 마리의 암소를 상품으로 받았다. 2005년과 2014년 프랑스 발디세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각각 암소 한마리씩을 받았고, 이름을 '올림페'와 '위니'로 명명했다. 2005년 당시 대회 관계자가 암소 올림페를 사려고 5000달러를 제안했지만 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올림페는 이후 송아지 두마리를 낳았다. 본은 그 송아지들의 이름을 친여동생 이름을 따 '서니'와 '카린'이라 지었다. 또 서니는 다시 송아지 두 마리를 낳았고, 본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름을 따 '돈' '시얼리'라고 불렀다.

린지 본은 2014년 암소 '위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내 생애 최고의 우승 선물이다. 생후 1개월된 내 아기 송아지'라고 적었다.

본은 그동안 얻은 암소들을 오스트리아 키르히베르그에서 키우고 있다. 키르히베르그는 본이 자주 유럽 전지훈련을 가는 곳이다.


본은 암소만 상품으로 받은 게 아니다. 2009년 월드챔피언십 우승 상품으로 염소 한 마리를 받았다. 그 염소의 이름은 여동생 이름을 따 '라우라'라고 지었다. 라우라도 키르히베르그에서 본의 암소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본은 평창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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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에 따르면 순록, 암소, 염소 외에도 다른 특별한 상품들도 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월드컵 우승자 '스노 퀸'에게는 왕관과 왕위 의자를 선물했다. 시프린은 지난 3일 우승으로 이 선물을 받았다. 그는 2016~2017시즌 월드컵 종합 챔피언에 올랐을 때는 '크리스탈 글로브(유리 지구본)'를 받기도 했다.

2017년 12월 미국 비버 크릭 월드컵 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우승자에게는 맹금류(독수리)가 선물로 돌아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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