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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오뚝이었다.
만족은 없었다. 박태환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를 선택했다.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경기력 점검에 집중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 8개월 만이다.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예선에서 3분38초47를 기록, 전체 72명 중에서도 2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집중력을 발휘, 순위를 뒤집으며 정상에 우뚝섰다. 박태환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3분35초30)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다가 0.71초 차로 따돌렸다. 3위는 헝가리의 페테르 베르네크(3분37초65)가 차지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 신청서를 낸 만큼 멀티메달에 도전,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