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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 박태환, 韓최초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 금메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12-07 20:41


스포츠조선DB

'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오뚝이었다.

박태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34초5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에 입맞춤했다. 동시에 2007년 11월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베를린 대회에서 우승할 때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3분36초68)도 갈아치웠다.

완벽한 반전이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면서 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잃어버린 2년의 공백은 너무 컸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악물었다. 10월 충청남도 아산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그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무려 4관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족은 없었다. 박태환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를 선택했다.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경기력 점검에 집중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 8개월 만이다.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예선에서 3분38초47를 기록, 전체 72명 중에서도 2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집중력을 발휘, 순위를 뒤집으며 정상에 우뚝섰다. 박태환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3분35초30)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다가 0.71초 차로 따돌렸다. 3위는 헝가리의 페테르 베르네크(3분37초65)가 차지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 신청서를 낸 만큼 멀티메달에 도전,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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