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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영우' 강기영·'안나' 김준한, 인생작 만나 '대세 배우' 입증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07-14 14:29 | 최종수정 2022-07-18 07:55


강기영(왼쪽), 김준한. 사진 제공=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쿠팡플레이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높아졌다.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정명석 변호사로 활약 중인 배우 강기영, 쿠팡플레이 '안나'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최지훈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은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두 작품 모두 여성 캐릭터 중심의 서사로 이뤄졌지만, 이들은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사진 제공=나무엑터스
먼저 강기영은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서브 아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법무법인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이자,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멘토인 정명석으로 분한 그에게 '현실에서 만나고 싶은 직장 선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극 초반에는 정명석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뛰어난 언변과 사회성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기에 우영우가 업무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본인이 찾아내지 못한 사건의 핵심을 짚어낸 우영우를 보고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재빨리 인정했다.

정명석은 돈과 명예를 좇는 동기 변호사와는 달리, 사건과 의뢰인에 대한 진정성을 후배들에 가르치며 좋은 귀감이 됐다. '팀'이라는 책임감과 동료애로 우영우가 변호사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그를 향한 사회적 비난과 편견에 앞장서서 막아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냈다.

강기영과 함께 정명석 캐릭터를 만들어온 '우영우' 제작진은 "정명석은 우영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이 점을 친근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강기영이 너무 잘 표현했다. 사회초년생인 신입사원에게 애정 어린 신뢰를 보내주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다"고 캐릭터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첫 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집계·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전국 9.6% 분당 최고 시청률 11.8%(지난 14일 방송 기준)까지 오르며 당당히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안나'는 김준한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수지와의 웨딩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주변 분들로부터 많은 질타와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라고 할 정도로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2020년 종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레지던트 의사 안치홍을 연기한 김준한은 '안나'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지훈의 모습을 작품 속에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김준한의 사투리 연기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최지훈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지만, 최종 목표로는 정치인을 꿈꾸기 때문에 자신의 출신, 즉 뿌리를 지키려는 자존심이 굳게 서 있었다.

그는 최지훈이 이안나(수지)를 처음 만난 순간과 본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상반된 온도차로 담아냈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안나'는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김준한에 딱 맞는 옷을 입힌 것 같다"며 극찬했다. 이렇게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김준한은 '안나'라는 인생작을 만날 수 있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김준한은) 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표현할지 늘 고민하고 모든 걸 연기와 연결해서 생각한다. 짧은 장면에서도 전형적인 형태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점들이 쌓여 작품에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다"라고 흥행 이유를 꼽았다.

한편, 쿠팡플레이 '안나'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오는 8월 확장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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