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높아졌다.
|
극 초반에는 정명석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뛰어난 언변과 사회성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기에 우영우가 업무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본인이 찾아내지 못한 사건의 핵심을 짚어낸 우영우를 보고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재빨리 인정했다.
정명석은 돈과 명예를 좇는 동기 변호사와는 달리, 사건과 의뢰인에 대한 진정성을 후배들에 가르치며 좋은 귀감이 됐다. '팀'이라는 책임감과 동료애로 우영우가 변호사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그를 향한 사회적 비난과 편견에 앞장서서 막아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냈다.
첫 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집계·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전국 9.6% 분당 최고 시청률 11.8%(지난 14일 방송 기준)까지 오르며 당당히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
지난 2020년 종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레지던트 의사 안치홍을 연기한 김준한은 '안나'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지훈의 모습을 작품 속에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김준한의 사투리 연기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최지훈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지만, 최종 목표로는 정치인을 꿈꾸기 때문에 자신의 출신, 즉 뿌리를 지키려는 자존심이 굳게 서 있었다.
그는 최지훈이 이안나(수지)를 처음 만난 순간과 본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상반된 온도차로 담아냈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안나'는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김준한에 딱 맞는 옷을 입힌 것 같다"며 극찬했다. 이렇게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김준한은 '안나'라는 인생작을 만날 수 있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김준한은) 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표현할지 늘 고민하고 모든 걸 연기와 연결해서 생각한다. 짧은 장면에서도 전형적인 형태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점들이 쌓여 작품에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다"라고 흥행 이유를 꼽았다.
한편, 쿠팡플레이 '안나'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오는 8월 확장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