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2차전도 출전.'팬성원에 보답'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01시 31분
스타
경기전 부기를 가라앉히는 소염제와 통증을 억제하는 진통제를 먹고 코트에 나선 기아 허 재(33).
오른쪽 손등뼈가 부러져 반깁스를 했지만 그는 `역시 허 재'였다.
허 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성적표는 화려했다.
29득점에다 6어시스트, 5가로채기, 5리바운드, 그리고 3점슛 5개에다 10개 던진 자유투는 모두 득점과 연결됐다.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된 것은 물론이고 경기종료 3분25초를 남겨놓고 3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드라이브 인으로 순식간에 5점을 챙기며 현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저히 뛰어서는 안될 상황에서도 팀과 함께 자신의 명예를 위해 투혼을 발휘한 허 재에게 현대 신선우 감독은 물론 대전팬들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소감은.
▲우선 승리해서 기쁘다. 모두들 현대에 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상을 깨고 첫 경기에서 이겨 상당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도 내가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손은 어떤가.
▲진통제를 먹고 출전했는데도 아프다. 경기가 워낙 격렬하다 보니 크게 아픈 것을 느낄 수 없었는데 반깁스를 풀면 무지 아플 것 같다.(허 재의 손은 반깁스로 감싸여져 있지만 이미 퉁퉁 부어오른 것이 눈에 띄었다)
－출전을 고집한 이유는.
▲정규리그 초반 부상으로 경기도 뛰지 못했는데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저 앉기가 싫었다.
－2차전에도 출전할건가.
▲물론이다. 경기가 없는 날 치료를 하고 2차전에서도 뛸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좋은 경기를 선보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X대전＝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