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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분야·소상공인업체 피해도 눈덩이…15일까지 조사완료 방침
(안동=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1주일간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역대 최악' 산불로 농축업 분야에도 막대한 손실이 나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영농철을 맞은 피해 농가들이 하루빨리 농사에 나설 수 있도록 농기계 임대 등 지원에 나선다.
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경북 산불에 따른 농축업 분야 피해는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농작물 3천831㏊, 시설하우스 454동, 축사 223동, 농기계 6천745대 등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인 의성이 1천907㏊로 가장 크고, 안동 1천97㏊, 청송 582㏊, 영덕 160㏊, 영양 85㏊ 등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피해는 안동 2천200대, 영덕 1천397대, 청송 1천178대, 의성 1천대, 영양 970대 등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당국은 산불 피해 5개 시·군 농가들이 하루빨리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농기계 보급 등에 나선다.
안동시는 예산 55억원을 들여 각종 농기계를 장·단기로 임대한 뒤 산불 피해 농가들에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산불 피해 마을들에 보행관리기, 이동형 동력분무기 등을 빌려줘 최대 5년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트랙터·승용제초기 등도 임대사업소에 추가 비치해 피해 농가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농기계를 신속히 확충·배정해, 산불 피해 농가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영농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은 복숭아, 사과 등 과수 재배 농가가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긴급히 스피드스프레이어 20대를 신규로 구매했다.
영양군은 트랙터, 경운기, 관리기 등 밭갈이용 농기계 피해가 발생한 농가들이 적기에 영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농작업 대행료를 지원한다.
영양 석보면의 경우 매년 300㏊가량 봄배추를 재배하는 주산지로 매년 이맘때 봄배추 정식(모종을 본밭에 옮겨심기)을 완료했으나, 올해는 산불로 모종 피해뿐 아니라 농기계, 농자재까지 불에 타 아직 밭갈이조차 못 한 농가가 많다.
경북 산불이 완전히 꺼진 뒤 당국 조사가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현재까지 산불 피해를 본 5개 시·군에서 주택 4천42채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전소가 3천448채, 반소가 248채, 부분 소실은 346채 등으로 조사됐다.
불길이 동해안까지 확산한 탓에 수산 분야 피해도 막대하다.
영덕에서는 어선 23척과 양식장 5곳, 가공 업체 3곳 공장·창고 16개 동 등이 산불에 모두 타거나 부분 소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양식장 피해로 강도다리, 은어 등 47만마리가 폐사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68곳과 소상공인 업체 136곳에서 피해가 났고 문화재 훼손은 30건이다.
또 무선 통신 복구율은 98.5%, 전화·인터넷 복구율은 99.9% 등으로 나타났다.
행정 당국은 신속히 피해조사를 끝내고 하루빨리 복구에 돌입하기 위해 1천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공공시설은 오는 8일까지, 사유 시설은 오는 15일까지 각각 피해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경북 산불에 따른 이재민은 4천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여전히 5개 시·군 주민 3천495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체육관, 마을회관, 연수원 등에서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측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과감한 행정 처리를 통해 피부에 와닿는 복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