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김영록 전남지사 조기 대선 나설까…"도민 의견 수렴"

기사입력 2025-04-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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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독주체제·김 지사 본인 다양한 정치 행로 변수

대선후보 낮은 지지율·'호남대표론' 호응 저조 극복 관건

'대선 출마 = 3선 불출마' 해석도…도지사 도전 등 신중한 선택 주목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내비친 김영록 전남지사의 향후 행보가 관심이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없어지면서 이재명 1극 체제가 굳어질 수 있고, 김 지사 본인의 다양한 정치 행로 등 변수가 있어 김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이후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대선 출마 시점에 대한 질문에 "도민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이 발표된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치권을 비판하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온 김 지사로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지렛대로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3선에 도전할 수 있고, 차기 중앙정부서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힌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다 돌연 경쟁자인 이재명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이 대표의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서울고등법원을 찾아 이 대표를 격려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최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 결과도 김 지사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전남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담양이 지역구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과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의 책임론이 일부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과 주 위원장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김 지사의 선택에도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

결국, 김 지사는 '도민의 의견 수렴'을 전제로 대선 출마 시점을 조율하면서 조기 대선 등 정치 상황을 봐가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다만, 민주당 경선 기간에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김 지사가 본선을 통과해 대선 후보가 되면 사퇴하는데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러나 대선에 나서려면 대권 예비 후보로서 낮은 지지도와 일부 지방 언론 등에서 주장하는 '호남 대표론'에 대한 광주·전남 민심의 호응이 저조한 것을 극복해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또한 정치권 내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 = 3선 도지사 불출마 선언'으로 읽힐 수도 있는 점도 김 지사가 고민하는 대목일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사법 리스크 해소 등 이재명 대표의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없어져 김 지사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지사가 대선 출마 대신 도지사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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