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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난달 21일 발생해 10일째 확산하며 막대한 피해를 낸 경남 산청 산불을 진화하기까지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외에도 일하던 손을 잠시 멈추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름 없는 영웅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다.
이후 수일간 이어진 진화 작업에서 산불진화대, 공무원, 군·경 등은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불길을 막아내는데 온 힘을 쏟았다.
특히 이러한 진화 작업에는 인근 마을 주민과 기관도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
하동 옥종면 마을에서 딸기 수확을 하던 주민 10여명은 농약 살수차 3대를 끌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대원들과 함께 불길을 잡는데 힘을 보탰다.
하동축협도 방역차 4대와 살수포 1대, 인력 20여명을 지원해 산불 인근 지역과 산림·주택 경계 구간에 물을 뿌렸다.
또 축산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소 100여 마리와 염소 100여 마리를 빈 축사로 대피시켰다.
하동축협 직원들이 소와 염소를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하자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작업을 거들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산불이 축사를 덮치기 전 가축을 대피시켜 축산 분야에서 별다른 피해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인근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도 모자란 와중에 자발적으로 나선 주민들과 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들의 헌신으로 산불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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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