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클럽메드 토마무의 가족 고객들 "한국 스태프 만족"

기사입력 2025-03-27 14:24

스키 슬로프에서 어린이를 구조하는 한국인 스키 디렉터 오재선 씨[용인대학교 이재형 교수 제공]
강사와 함께 이동하는 어린이 숙박객 [사진/성연재 기자]
클럽메드와 용인대학교의 산학협력 협약식에서 한진수 용인대학교 총장(가운데 왼쪽)과 강민경 클럽메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성연재 기자]
호시노 토마무 리조트가 운영하는 '미나미나 비치' [사진/성연재 기자]
사호로 리조트에서 스키 강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어린이 숙박객. 오른쪽이 한국인 여자 스키 강사인 전혜빈 씨. [사진/성연재 기자]
일본 스키 리조트의 총지배인이 된 30살의 한국 청년 이상민 씨 [사진/성연재 기자]
사호로 리조트의 가족 단위 객실 [사진/성연재 기자]
"이 참치가 진짜인가요?" 묻는 어린이 숙박객 [사진/성연재 기자]


(홋카이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앗 스키 슬로프 한 가운데 웬 아이가…"

지난 주말 일본 홋카이도의 클럽메드 토마무에서 스키를 타던 용인대학교 이재형 교수는 슬로프 한중간에서 어린아이 한 명이 움직이지 못한 채 홀로 떨어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30여m 아래쪽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난감한 표정으로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 교수는 함께 스키를 타던 오재선 씨와 함께 급히 스키를 멈춰 상황을 살폈다.

뒤처진 아이가 눈이 쌓인 구덩이에 떨어졌지만, 경사가 가팔라 어머니가 올라올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싱가포르 출신 모자로, 클럽메드에 스키 여행을 왔다가 난감한 일을 당한 것이다.

오 씨는 두 팔로 아이를 인도해 아이를 데리고 구덩이를 빠져나와 어머니에게 인계했다.

오 씨는 토마무의 스키 디렉터 직책을 맡은 한국인 강사다.

스키 디렉터는 'GO'(젠틀 오거나이저)라는 이름의 일반 스키 강사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GO 가운데는 스키뿐만 아니라 요가나 다른 놀이 등을 가르치는 강사도 있다.

◇ 클럽메드 빛낸 한국 직원들

클럽메드-용인대 MOU로 취업 기회 확대



클럽메드는 리조트 소속 직원을 GO로 호칭하는데, 호텔이나 리조트의 일반 직원과는 차이가 있다.

스키 등을 가르치는 강사지만 사제와 같은 관계가 형성돼 끈끈함이 남다르다.

이 교수는 이날 클럽메드에서 열린 클럽메드와 용인대학교의 양해각서(MOU) 교환 행사차 방문했다.

홋카이도 토마무 리조트에 한국의 실력 있는 스키 강사 자격을 가진 학생들을 파견하기로 하는 MOU다.

클럽메드와 용인대학교는 지난 20일 일본 홋카이도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학생들의 스키 강사로 활용하기로 협약했다.

용인대학교 소속 학생들을 올 겨울철 스키 강사 및 GO로 채용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2024년에는 12명, 2025년에는 9명의 용인대학교 학생이 클럽메드 리조트에서 GO로 근무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강민경 클럽메드 대표는 "클럽메드는 75년의 역사와 경험을 가진 회사"라며 "한국인 직원 채용을 통해 클럽메드와 용인대학교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원자 수는 매년 약 20명 내외로 많았지만, 선발 과정에서 어학 능력과 인성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인원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키 강습뿐만 아니라 테니스, 요가 등 다양한 클럽메드 프로그램에서 전문 GO로 근무할 수 있도록 파견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관광경영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호텔 경영 분야까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할 계획이 있다.

한진수 용인대학교 총장은 "스포츠레저학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산학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아 다른 과와의 확대로 협의 중"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향후 용인대학교의 입시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즐길 거리 다양한 토마무

토마무에는 클럽메드뿐만 아니라 일본 리조트 그룹 호시노 토마무 리조트, 스키 슬로프 등 대규모 위락 시설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의 용평이라고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는 호시노 토마무 리조트가 운영하는 '미나미나 비치'라는 온수 풀도 운영되고 있다.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서도 파도가 치는 실내 풀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마무에는 때마침 싱가포르 학부모들이 봄방학을 맞아 대거 입국했다.

토마무 고객 대부분은 화려한 먹거리와 친절한 강습 등의 매력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라 부담 없이 식사한 뒤 각종 레저에 집중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있다.

자녀들이 스키 강습을 받는 모습이 3층에 있는 바 창문으로 한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따로 스키 등을 타거나 바에서 여유롭게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모습이다.

게다가 부모들의 만족도를 배가시켜주는 요소가 생겼으니 바로 친절한 한국인 직원의 등장이다.

한국인 GO가 활약하는 곳은 토마무만이 아니다.


◇ 사호로 리조트에는 30살 한국 청년이 총지배인

인근 사호로 클럽메드에서는 올해 30살인 한국인 청년이 총지배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로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상민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클럽메드 총지배인을 꿈꿔오다 6년 전 입사에 성공했다.

입사 6년에 불과한 그는 1년여 전 200여개 객실이 있는 사호로 리조트를 운영하는 총책임자가 됐다.

세계 각국에서 온 스키 전문 강사들과 주방장 등 모든 직원을 아울러야 하기에 책임감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직책이지만 어느 총지배인보다 더 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한국인 GO 전혜빈 씨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백석대 출신으로, 용인대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이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었다.

사호로는 규모가 작은 리조트이지만, 재방문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단골이 많은 리조트다.

재방문율 40%라는 이야기에 취재진은 깜짝 놀랐다.

이 수치는 여느 리조트에서는 보기 드문 충성도이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을 다니다 로비 옆 공연장이 무척 분주하다.

가보니 스키 강습을 받은 학생들이 강사들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사들이 리조트를 이동해 근무하면 학생들이 이들을 따라 여행한다는 이야기가 과장이 아님이 느껴졌다.

polpor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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