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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투병 중인 8세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킨 가족을 포함한 사이비 종교 관계자 14명이 무더기로 징역형에 처해졌다.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사망한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와 어머니 케리 스트루스에게 살인죄로 각각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이들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렌던 스티븐스는 징역 13년을, 엘리자베스의 오빠 재커리 스트루스와 스티븐스의 가족 등 신도 11명은 각각 징역 6∼9년이 선고됐다.
'성자들'(The Saints)이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 신도인 이들은 엘리자베스가 신앙에 따른 자연 치유로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이런 짓을 벌였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들은 엘리자베스가 숨지기 전 중태에 빠졌을 때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하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엘리자베스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가 단지 잠을 자고 있을 뿐 부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