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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승을 부렸던 독감 환자 수가 줄고 있지만, 3월 개학 이후 B형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내달 개학 후에는 집단생활하는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또다시 독감 환자가 늘어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월 이후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아 재유행 가능성에 유의가 필요하다.
또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나 hMPV(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육안상 감별이 어렵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영유아의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생후 6개월에서 2년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 콧물, 기침, 재채기, 미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중증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hMPV(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역시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고, 주로 영유아, 노인, 면역저하자 등에게 발병하며 중증 폐렴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이 외에도 보카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있다.
호흡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임상적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증상이 유사하기에 단순 감기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또, 각각의 원인 바이러스마다 전파력과 중증도가 다르고 치료법도 상이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균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한 번의 검사로 다수의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해,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6종의 폐렴 원인균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호흡기 감염 검사는 수검자의 객담, 구인두 및 비인두 도말물에서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장비를 이용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출한다. 라이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뉴모니아, 레지오넬라 뉴모필라 등 6종의 폐렴 원인균까지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A,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독감으로 인한 폐렴 사망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