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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6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이 뇌의 기능적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 주의력, 판단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 우울증 발병 위험 높여…당뇨병 환자, 2배 이상 높아
노인 우울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종종 만성질환과 동반된다. 그런데 당뇨병,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더 높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의 어려움과 합병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우울증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만성 통증과 관절 변형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 즉, 이러한 만성질환들이 우울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과 정기적인 가족·친구만남, 예방에 효과
노인의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접근이 결합될 때 효과적이다. 이때, 항우울제는 필수적일 수 있으나, 인지행동치료, 운동요법,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김경범 과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우울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이나 정기적인 가족, 친구와의 만남은 우울증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김경범 과장은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과 맞춤형 진료가 노인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핵심"이라며,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인 우울증의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검진과 통합 치료를 통해 관리한다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질병 예방을 넘어, 초고령화 시대 노인들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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